정부가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와 총 2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해외 공동 펀드를 결성한다. 중소·벤처업계 재원이 확충되고, 우수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 중소기업과 연계한 중동 진출도 예상된다.
9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내년까지 한·이스라엘 공동펀드 2억달러, 한·UAE 공동펀드 5000만달러 등 총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공동펀드를 결성한다.
이는 지난해 김동선 중기청장이 경제협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스라엘과 UAE를 방문해 공동펀드 결성을 추진한 데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과 UAE 등 중동국가들이 아시아 국가의 벤처펀드에 출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이스라엘 공동펀드는 5000만달러 규모의 ‘한·이스라엘 공동펀드Ⅰ(가칭)’, 1억5000만달러 규모의 ‘한·이스라엘 공동펀드Ⅱ(가칭)’로 나뉘어 각각 결성된다.
한·이스라엘 공동펀드Ⅰ은 올 상반기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투자 대상은 IT, 바이오, 에너지 등 신성장 분야의 창업 초기 기업이다. 투자업체 수는 30개 정도로, 양국 기업에 절반씩 투자된다. 중기청은 모태펀드를 통해 전체 결성액의 30%를 출자할 예정이다.
한·이스라엘 공동펀드Ⅱ는 한국과 이스라엘 외에 여러 국가가 함께 출자하는 다국적 출자 펀드 형식으로 결성된다. 올 상반기 결성액 5000만달러로 시작해 내년까지 결성규모를 1억5000만 달러 규모로 확대한다. 신성장 분야 기업 중 기업 인수합병(M&A)을 희망하는 기업에 주로 투자된다. 투자 업체도 우리나라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중기청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그동안 유럽과 미국 시장에 주로 투자해왔지만, 최근 들어 삼성 등 대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한국 시장에 많은 관심을 표출하는 등 이번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UAE 펀드는 올해 하반기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UAE 국부펀드 등과 조율하고 있으며, 공동펀드 결성 규모는 5000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 대상은 양국의 중소기업으로, 전체 투자업체 수는 20개 정도로 잡고 있다.
윤범수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이번에 해외공동펀드가 결성되면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가 더욱 넓어질 뿐만 아니라 국내 벤처캐피털과 해외 벤처캐피털 간 교류 확대로 국내 벤처캐피털 산업이 선진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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