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와 운송기업의 2011년 IT투자는 공급망관리(SCM) 고도화를 비롯해 보안 강화와 모바일 시스템 구축, 고객센터 인프라 업그레이드, 글로벌 싱글 인스턴스(GSI)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어질 예정이다.
물류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범한판토스이다. 범한판토스는 운영비보다 투자비에 더 많은 예산을 책정했는데 올해부터 업계 최초로 GSI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범한판토스는 지난해 말 SAP와 오라클 등 솔루션 업체 선정을 마무리짓고 38개국의 86개 법인과 지사의 모든 시스템을 웹 기반으로 통합하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내년 1월까지 국내 법인들의 ERP가 통합되며 해외 법인의 경우엔 내년 말까지 통합할 계획이다.
범한판토스는 GSI ERP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기준정보 일원화, 애플리케이션 통합 환경 마련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ERP와 함께 인사시스템의 해외 확대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김석태 범한판토스 상무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IT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정보의 정합성과 가시성을 높이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해외 수주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범한판토스는 이 외에도 전사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연계시스템의 고도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보안과 모바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강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스마트워크를 위해 모바일오피스를 구축하고 전사통합보안센터를 설립해 보안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또 고객 정보를 분석해 더욱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BI 인프라 도입도 진행된다.
세방 역시 보안과 모바일 인프라 구축을 주요 추진 과제로 꼽고 있다. 세방은 그동안 주로 문서보안에 주력해왔는데 올해는 이를 정보보안 프로젝트로 확대해 전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객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모바일 시스템 구현도 계획하고 있다.
국제특송을 전문으로 하는 DHL코리아는 그동안 고객 서비스와 내부 직원을 위해 개발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폐합하고 단순화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객이 기업인 만큼 B2B 장비와 고객센터 인프라 업그레이드도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운송기업들은 열차 운영시스템 기능 강화와 고객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한국철도공사는 2009년 말부터 차세대 철도운영정보시스템(KROIS)을 구축하고 있다. 130억원이 투자되는 이 사업은 위치정보시스템(GPS), 열차집중제어장치(CTC), 지리정보시스템(GIS), ICT, 무선통신 기술 등 IT 기술의 결정체가 될 것이라는 게 철도공사 측의 설명이다.
철도공사는 KROIS 외에도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승차권 예약발매시스템 고도화와 경춘선 좌석급행요금징수시스템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지하철 5, 6, 7, 8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IT 기반의 혁신 프로젝트인 스마트 뉴로(SMART NEURO)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스마트 기반 시설물점검시스템(STnF)은 스마트 뉴로의 첫 번째 결실로 스마트폰 하나로 지하철의 각종 시설을 실시간 점검할 수 있다. 올해 IT예산의 많은 부분도 STnF 시스템의 운영과 고도화에 투자된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이 외에도 신개념 종합관제센터와 열차운영시스템 구축 등을 주요 IT투자계획으로 정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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