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의 오랜 제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MS 윈도 운영체제(OS)와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쌍두마차가 1980년대 이후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을 주름잡으면서 탄생한 강고한 `윈텔` 제휴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등장을 계기로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MS가 인텔의 경쟁사 ARM의 마이크로프로세서로 구동하는 윈도 새 버전 개발 계획을 밝힌 데서 잘 드러난다.
AP통신에 따르면 MS는 5일 휴대전화에 장착된 반도체에서 구동하는 윈도 새 버전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휴대전화가 대부분 ARM 반도체를 장착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MS가 처음으로 인텔의 대안을 채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MS 윈도 사업부의 스티브 시노프스키 사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11`에서 윈도와 ARM 반도체를 동시에 갖춘 컴퓨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MS가 윈도 새 버전에서 인텔을 버리고 ARM과 손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ARM 반도체가 전력 소모가 더 적어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MS의 이런 움직임은 PC 시장에서 군림하는 윈텔 제휴가 모바일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윈도는 여전히 전 세계 PC의 90% 이상이 채택하고 있지만 지난해 3·4분기를 기준으로 MS 소프트웨어를 채택한 스마트폰은 3%에도 못 미친다. 아이패드를 필두로 태블릿PC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윈텔 태블릿도 아직 없는 상태다.
PC 사용자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의 윈도 호환성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 윈텔 PC에 대한 선호가 강하지만 애플과 구글이 이미 성공을 거둔 모바일 부문에서는 윈도 호환성이 더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온라인 게임업체 온라이브의 스티브 펄먼 최고경영자(CEO)는 윈텔 기술은 `정보시대 경제`에 뿌리를 내린 것으로 상당 시간 동안 지속되겠지만 급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에서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윈텔 제휴를 깨뜨리는 움직임 면에서는 인텔도 마찬가지다.
인텔은 2009년 MS의 경쟁사 윈드 리버 시스템을 인수하고 최근에는 맥아피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소프트웨어 부문을 강화해 MS를 긴장시켰으며 노키아와 함께 리눅스에 기반한 모바일 기기 OS를 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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