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방망이는 없지요. 그러나 내 평생의 철학이자 원칙인 ‘취약 보완의 원칙’만큼은 철저히 실현하려고 해요.”
이 달부터 정식으로 임기를 시작한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이하 지발위)의 새로운 수장 최창섭 신임 위원장은 취임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건강을 다스리려면 몸의 취약한 부분을 빨리 발견해야 하는 것처럼, 지역 신문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우선 지원대상을 발견해 선택적으로 지원을 강화함으로서 언론과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건강을 꾀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전국 약 500여 개의 지역 일간지, 주간지 등의 지역 미디어를 지원하는 정부 산하 기구다. 지역신문 지원에 관련된 기준을 마련하고 심의 의결하는 기본 업무 외에 지역 발전을 위한 연구 및 해당 부처 장관에게 자문해주는 역할도 겸한다.
최창섭 위원장은 지역신문사를 직접 찾아가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기구가 움직이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연결돼야 움직이는 것”이라며 “장관의 지역신문사 방문은 장관의 방문일 뿐 내가 한 것이 아니다. 힘이 들더라도 권역별로 지발위가 직접 찾아가 듣고 무엇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를 가늠할 것이며 이는 후속 대화의 창구를 열어놓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섭 위원장은 6~7일 각 지역신문사들과 함께 지원사업을 검토하는 워크샵을 진행했으며 1사분기 안으로 권역별 지역신문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특히 ‘지역신문사끼리의 연대와 합의’를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안배 차원에서는 모든 지역신문에 지원이 가야 하지만 가장 취약한 곳부터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할 필요는 있다”며 “서로 간의 합의를 통해 우선 순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내심을 갖고 예산 파이를 키우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역언론은 지역 사회의 취약한 부분을 찾아내 소위 ‘이슈화’를 합니다. 지자체와 유기적으로 연대해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언론 조직이 건강할 때 올바른 눈으로 의제를 설정할 수 있는데, 지역신문 조직이 약해지면 의제 설정 기능도 건강해지지 못하게 되고 이는 국가적인 손실이지요.”
이를 위한 지발위의 지원 사업 및 과제는 다양하다. 지역신문의 제작 시스템과 IT기술의 접목, 현재 비상근인 전문위원들의 지발위 상근, 지역신문 간의 합동 유통 인프라 구축 등 지역신문으로서 걸맞은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으며 각 사와의 꾸준한 대화를 통해 수정 및 구체화할 계획이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부임해 강단에서 34년을 보낸 최창섭 위원장은 강단과 연구로 축적한 커뮤니케이션의 원리를 실제에 적용한다는 뜻에서도 이번 지발위 임무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작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늘 했던 이야기가 최약 보완의 원칙인데, 강단의 이론과 현실을 연결시킨다는 차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요. 아울러 조직과 조직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아름다움의 미학에 가치를 두고 갈등 속에서도 조화를 이뤄나가고 싶어요. 그러려면 부지런해야 될 것입니다. 할 일이 많습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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