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대리점영업관리시스템으로 연간 500억원 비용절감

 이통 3사가 지난해 대리점 영업 전산 고도화를 통해 연간 5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장 영업관리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 지난해부터 업그레이드 시스템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이전에는 종이 서류를 대리점이 보관하고 있다가 개통된 휴대폰 수와 이를 비교하는 현장 감사가 잦아 대리점 관리에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모됐다.

 불법 유통이나 고객정보 유출 등의 위험 요인이 늘 있어 왔지만 영업 관리 부서에서는 현장 조사를 통해 사후 관리하는 수준에 머물렀고 실제 이통사들은 일부 대리점이 이를 악용하는 사례를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통 3사가 지난 2008년부터 가입 서류를 스캔 받아 전송하는 등 대리점 영업 관리를 시작하면서 그 비용과 피해가 크게 줄었다.

 이를 기점으로 LG유플러스가 왓치타워(Watch Tower System), KT가 쇼노트(Show Note), SK텔레콤이 SQMP(Sales Quality Management Program)라는 대리점 영업관리 시스템을 각각 도입해 운영에 들어갔다.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고객의 가입 정보를 취합, 요금을 청구할 수 없는 대포폰이나 미리 휴대폰을 개통했다가 나중에 파는 가개통, 타인 명의로 무단으로 변경하는 등의 대리점의 이상 영업 행위까지 모두 전산 상에서 파악이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이통사들은 영업 관리 시스템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해 명의 도용 피해나 비용 청구를 할 수 없는 주인 없는 휴대폰(대포폰)까지 적발하는 부수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를 통해 업계 추산 5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업그레이드된 왓치타워 시스템은 가개통, 대포폰, 이상 개통, 채권 등 10개 카테고리의 이상 영업 행위를 적발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이상 영업 발생 시 영업 관리 부서에 자동 알람이 전달되고 전산화를 통해 소명하게 함으로써 고객 정보의 보안 강화와 동시에 연 1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 밖에 대리점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일반 대리점 사원의 필요 이상의 고객정보 조회, 기존 휴대폰 해지 후 재가입 사례 등 100여개의 이상 지표가 선정돼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KT는 지난 2008년 8월부터 영업서식지 전산화 시스템인 쇼노트 도입해 대리점의 개통을 관리 16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SK텔레콤도 지난 2008년 가개통, 대포폰, 대리점의 이상 수수료나 인센티브 적발시스템인 SQMP를 가동 연간 250억원을 절감했다.

 정상원 LG유플러스 유통관리팀장은 “연 100억원 정도의 현장 관리 비용이 줄어든 것은 물론 시스템 도입 이후 고객정보 유출도 크게 줄어 회사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를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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