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전국 고속도로망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대표적인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 발전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자국 내 태양광 산업의 성장에 기폭제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주요 고속도로 관리 업체들은 고속도로변의 방음벽·제방 등 유휴 공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있도록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총 연장 약 9000㎞에 달하는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태양광 발전 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변의 유휴 공간은 규모가 방대한데다, 임차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 선진국의 경우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할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오레건 주에서도 지난 2008년부터 고속도로변 제방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 운영중이다.
일본 고속도로 관리 업체들은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일조량이 많은 도시 주변의 고속도로변 유휴 공간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샤프·도시바·교세라 등 주요 태양광 발전 업체들에게 유휴 공간을 저렴한 임대료로 빌려줄 계획이다. 임대료 수입을 고속도로 업체들의 부채 상환 등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일본 고속도로 관리 업체들은 일부 구간의 제방과 요금소 지붕, 주차장 빌딩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도 했다.
일본의 이처럼 적극적인 행보는 최근 정부 차원에서 추진중인 신재생 에너지 산업 육성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2004년만해도 일본은 태양광 발전 용량에서 선두를 달렸었다. 하지만 그 이후 유럽이 일본을 추월하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서는 중국이 태양광 패널 생산 능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떠올랐다. 고속도로변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은 자국 내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도 더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역의 태양광 발전 용량을 2800만KW급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약 530만 가구의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포괄적인 신재생에너지 전력시스템이 상용화하면 아직은 취약한 태양광 발전의 원가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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