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株 "종편 선정 반갑네"…초록뱀·에스엠ㆍIHQ 등 강세

`미디어 빅뱅`을 일으킬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들이 확정되면서 새해 첫날부터 관련주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광고와 관련된 주식이 급등세를 보인 반면 경쟁 심화 우려로 미디어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종편 선정 최대 수혜주는=이날 종편 관련 종목 중 가장 돋보인 것은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관련주들이다.

초록뱀, IHQ, 제이튠엔터테인먼트 등은 3일 올해 처음으로 열린 증시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예당(9.04%), 에스엠(5.92%) 등 다른 콘텐츠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콘텐츠주들 강세는 이들 종목이 종편 출범으로 인한 실질적 수혜주로 분류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주제작 방송 콘텐츠시장 규모가 종편 출범으로 현재 4600억여 원대에서 1조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상파 사업자들도 거의 외주를 통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신규 종편채널들 역시 기존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상당수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콘텐츠 업체들은 종편 출범을 노력 여하에 따라 재무구조를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로 만들 수도 있다.

한 연구원은 "콘텐츠 업체들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아직 부실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벌써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초록뱀은 종편 사업 참여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메가 드라마 제작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매일경제신문,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다른 종편 사업자들과도 방송 드라마 제작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소녀시대 등 인기 연예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연예기획사들도 종편채널 출범으로 한 단계 몸값이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초반 시청률 선점을 위해 스타 연예인 영입에 대한 강한 수요가 생길 수 있어서다.

이와 함께 광고대행사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종편채널 선정으로 가장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가능해진 게 광고대행사들이다. 제일기획 지투알 등이 사실상 과점을 형성하고 있는 광고시장에서 종편이라는 새로운 먹을거리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 이날 제일기획은 6.14%, LG 계열 지투알은 3.83% 상승했다.

장비업체들 중에서도 수혜 종목이 있다. 3차원 입체(3D) 촬영장비 전문업체인 레드로버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3D 방송이 시작되면 많은 방송국에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방송사업자들 주가는 급락=이에 반해 기존 방송사업자들은 종편 출범에 따른 방송시장 환경 악화 우려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SBS(-4.22%), SBS미디어홀딩스(-1.31%), SBS콘텐츠허브(-3.33%) 등 SBS 관련주들 주가가 많이 빠졌고 MBC의 자회사인 iMBC(-3.29%)와 YTN(-2.45%)도 추락했다. 한국경제TV는 종편 사업자에서 탈락했음에도 6% 주가가 빠졌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종편 선정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SBS 등 지상파 방송과 계열사들이 될 것"이라면서 "SBS콘텐츠허브, iMBC 등 지상파 방송사 계열사도 대부분 모기업의 콘텐츠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기업의 경쟁 심화에 따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매일경제 문수인 기자/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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