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코스피 상승률이 7.7%로 확실한 연말 효과를 보여주면서 연초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 기저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산타 랠리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는 여러 악재를 뛰어넘고 12월에만 140포인트가량 상승하며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켰다.
한 해 상승률(22%) 중 3분의 1을 12월이 책임진 셈이다.
코스피에 영향력이 큰 미국 다우지수도 한 해 동안 11% 상승했는데 12월에만 5.2% 올랐다. 13% 오른 S&P500지수 역시 절반인 6.5%가 12월 몫이었다.
이제 관심은 이번 랠리가 1월 효과와 맞물려 연초에 이어질 것인지에 쏠려 있다. 과거 데이터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 증시에도 1월 효과는 있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가 100으로 출발했던 1980년부터 31년 동안 1월 주가 상승률은 2.22%로 월평균 상승률(1.10%)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1871년부터 140년 동안 S&P500지수를 분석한 결과 1월 상승률은 1.51%로 평균(0.42%)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일종의 이례 현상인 1월 효과가 왜 나타나는지에 관한 해석은 여러 가지다.
낙관적인 경제ㆍ증시 전망이 연초에 나오는 데다 증시에 호재가 되는 정부 정책이 쏟아져 투자 심리가 고조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설득력 있는 주장 가운데 하나다. 세금 문제로 연말에 주식을 판 개인들이 연초에 다시 사들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1월 효과를 잘 뜯어보면 허수가 있다.
코스콤과 신영증권에 따르면 1989년부터 22년 동안 1월에 코스피가 상승한 횟수는 딱 절반인 11번이었다. 확률상 반반 게임이었다.
그럼에도 1월 상승률이 높게 나온 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월에 무려 50.8%나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국도 과거에 비해 1월 효과는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1981년 이후 평균 수익률로 수렴하는 현상을 보이더니 최근 10년 동안엔 1월에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시장이 1월 효과와 같은 이상 현상에 적응돼 합리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데이터에 기대어 1월 효과를 논하기엔 시장이 똑똑해졌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런 역사적 데이터를 논외로 한다면 코스피가 연말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주장은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에서 근거를 찾는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 외국인 매수세, 기업 실적 등을 감안하고 돌발 악재만 없다면 강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반론을 펴는 쪽은 너무 강세를 보였던 연말 랠리에 대한 경계감에서 비롯된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코스피가 과거 같은 해보다 워낙 강세였기 때문에 1월에도 그 추세가 이어진다고 낙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1월 효과가 나타날 확률은 있지만 연초를 고비로 그동안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던 적도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황형규 기자/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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