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이 경쟁력이다]케이피케미칼

 케이피케미칼(대표 허수영)은 다양한 에너지 절약 노력으로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2001년 울산에 설립된 후 2004년 롯데그룹에 인수된 케이피케미칼은 역사는 길지 않지만 에너지 절약에는 가장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스코사업 우선=케이피케미칼이 에너지 절약과 관련해 가장 내세우는 부분은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사업이다.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ESCO 사업을 실시, 에너지 절감 효과가 연간 188억원에 달한다. 온실가스 감축량도 연간 15만5000여톤이나 된다.

 2008년 처음 시작한 ESCO 사업에는 총 110억원이 투입됐으며 케이피케미칼 외에도 코리아PTG·한솔EME·SKC 3개 업체가 참가했다. 울산 용연공단에 위치한 이들 4개 기업은 잉여 폐열 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해 서로 스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예를 들어 케이피케미칼이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물을 가열, 스팀을 만든 후 이를 스팀 보일러를 사용하는 SKC에 보내는 식이다. 이 사업은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둔 것 뿐 만 아니라 ESCO 사업이 울산지역 산업단지 전체로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실시한 2차 ESCO 사업은 첫 번째와 달리 내부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여기에는 총 47억4000만원이 투자됐고 불과 1년 만에 투자비를 회수하는 효과를 거뒀다. 공장 내에서 에너지가 남는 곳과 부족한 부분을 적절히 연결해 외부에서 에너지를 구매하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각종 공정 폐열회수 설비를 설치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2008년 처음 실시했던 용연공단 내 스팀 네트워크 사업 경험을 토대로 폐열을 회수해 인근 사업장에 스팀으로 공급하는 3차 ESCO 사업을 실시했다. 기존에는 저압 스팀을 사용하지 않고 버렸다. 그러나 이 스팀을 회수해 활용가치가 높은 중압스팀으로 승압한 후 근처 공장에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효율 향상, 매출 증대, 화석연료 사용 감소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뒀다. 이 스팀을 공급받은 업체가 석탄보일러를 사용하는 회사였기 때문에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케이피케미칼은 이 사업에 179억원을 투자해 연간 58억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와 10만440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두고 있다.

 케이피케미칼은 40억원을 투자해 혐기성 소화조를 설치함으로써 에너지 절감과 폐기물 배출 감소 효과를 동시에 달성하기도 했다. 고농도 유기물이 함유된 공정 폐수를 미생물을 이용해 처리하면서 폐기물 발생량을 크게 줄이고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활용, 화석연료를 대체했다. 폐기물 발생량이 줄어듦에 따라 이를 처리하기 위한 전기 사용량도 줄일 수 있었다.

 또 에너지 사용설비 최적화, 공장 자동화 구축 등에 따라 에너지 절감액이 연평균 50억원이 넘게 됐다.

 ◇친환경 사업장 구축=케이피케미칼은 정부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친환경 사업장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1년 제2공장, 2002년 제1공장이 자발적 협약(VA)을 체결했으며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 연속 우수사업장에 선정됐다. 스팀 합리화 사업 외 72건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4만9000여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는 것을 인정받은 결과다.

 온실가스 감축사업 등록에도 나서 2008년 2건(감축량 4453톤/년)의 등록 실적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3건의 등록을 추진, 온실가스 감축예상량이 연간 2만2554톤에 달한다. 또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2008년 11월부터 2009년 6월 구축하는데 성공했으며 제3자 검증만 남겨둔 상태다.

 이밖에 벙커C유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청정연료 사용을 늘리고 있으며 폐수 처리 폐기물 저감, 화학물질 배출량 저감, 대기 오염물질 배출 저감, 사업장 악취 개선 등의 노력을 동반하고 있다.

 ◇주기적 에너지 절감 활동=케이피케미칼은 주기적 에너지 절감활동을 다양하게 펼치면서 자칫 헤이해질 수 있는 에너지 절약 정신을 다잡고 있다.

 우선 해마다 다양한 영역에서 에너지 기술용역 진단을 받는다. 이를 통해 에너지를 더 절약할 수 있는 공정은 없는지, 혹시 에너지가 새어 나가는 공정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한다. 이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들은 폐열회수 및 운전방법 변경 등 통해 운전합리화 과정을 통해 개선된다. 지금까지 에너지관리공단·삼성 에버랜드 등을 통해 △열·전기 에너지 진단 △열에너지 진단 △냉동기 진단 등을 실시했다.

 또 에너지 태스크포스를 운영해 에너지 절감을 생활화한다. 월 1회 정기점검회의를 실시하고 에너지 사용량 및 원단위 지표관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감을 실천한다. 이밖에 기후변화협약 홍보만화 배포 등 상시 계몽 교육을 통해 에너지 절감 정신을 기르는 데 앞장서기도 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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