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러시아, 유럽 등 주요국 정상을 포함한 전 세계 지도자들은 2011년 새해를 맞아 신년 메시지를 통해 세계 평화와 자국의 발전을 염원했다.
◇중국 =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새해에는 대내적으론 민생을 보장하고 대외적으로 전 세계가 공동 번영하는 조화로운 국제사회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후 주석은 지난달 31일 중앙TV방송(CCTV) 등을 통해 발표한 `각국 인민복지의 공동증진`이라는 제목의 신년사에서 새해 대내외 정책의 주요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내적으로 경제성장 방식을 전환해 적극적인 재정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시행, 경제구조를 개선하고 민생보장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개혁·개방을 심화하고 안정적이고 비교적 빠른 성장을 지속하며 사회의 조화로운 안정을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론 평화와 발전, 협력을 기치로 내세우고 독립.자주.평화 외교를 통해 평화발전의 길에 나서 각국과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후 주석은 다른 국가들과 손잡고 인류가 공동으로 직면한 엄중한 도전에 과감히 맞서 인류 공동 번영의 화해사회 건설에 주력하는 한편 아직 위기 상태인 세계 경제의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전쟁과 빈곤, 질병,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나라의 국민에게 동정을 보내면서 이들이 곤경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홍콩·마카오의 고도자치에 대해 후 주석은 `한 나라, 두 체제(一國兩制)` 정책을 굳건히 지속하겠다고 다짐하고 대만과의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1일 신년사(연두소감)에서 "유럽연합(EU)이나 한국, 호주와 (자유무역협정) 교섭을 본격화하는 것과 함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도 관계국과 협의하겠다"고 자유무역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이같은 각종 무역협정에 관한 협의에 대해 "근대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 메이지(明治)의 개국, 국제사회에 복귀하기 시작한 전후 개국에 이어 올해 `헤이세이(平成.현재 연호)의 개국`을 이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관세를 전면 철폐하는 TPP로 일본 농업이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 "새로운 농.임.어업의 가능성을 추구하겠다"며 "올해 중반까지 개국과 농.임.어업 활성화를 양립시킬 정책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내정에 대해서는 "부조리를 바로잡겠다"는 말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전 간사장의 정치자금 관련 국회 증언 문제에 원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재정과 사회보장제도와 관련해 "올해 중반까지 사회보장제도의 전체상과 소비세(부가가치세)를 포함한 발본적인 개혁의 모습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011년 한해 더욱 강력하고 개방되고 친근한 러시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31일 밤 TV를 통해 중계된 연설에서 "우리는 함께 노력해 더욱 현대적인 러시아를 만들겠다"면서 이같이 다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린이와 노인들을 중시하는 국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어른을 공경하고 어린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국가, 다민족 국가의 전통을 보존하고 새로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국가를 만들어나가겠다"면서 "새로운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기쁘고도 슬픈 순간이 함께했던 2010년이 가고 있다"면서 "새해는 우리 모두가 서로 사랑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재집권 가능성이 점쳐지는 2012년 대선을 포함한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 =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2011년에는 고용과 경제성장에 우선순위를 두겠지만 영국의 막대한 적자를 줄이기 위한 대폭적인 예산 절감으로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31일 경고했다.
캐머런 총리는 신년 메시지에서 부채에 허덕이는 정부가 아니라 소기업들이 고용 창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은행 대출을 늘리고 기업가들의 성장을 돕는 등 영국에서 "새로운 경제적 역동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조치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캐머런 총리는 일부 낙관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긴축조치들로 새해는 많은 사람에게 힘든 1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경제 위기를 언급하며 정부가 위험지역에서 영국을 끌어내기 전에 영국경제도 비슷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도입한 긴축조치들이 영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시킬 수 있다며 빈곤층 학생들을 위한 학교 지출을 늘리고 공공 서비스에서 관료주의를 없애며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데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해서는 2011년은 영국군이 안보책임을 아프간군의 통제로 이양하기 시작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31일 신년 메시지를 통해 "유로화를 포기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프랑스 국민에게 유로화 포기를 주장하는 자들을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동포 여러분, 우리에게 유로화를 떠나라고 제안하는 자들을 믿지 말라"며 "프랑스의 고립은 미친 짓이며, 유로화의 종말이 유럽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럽 대륙에 평화와 우애를 가져다준 60년에 걸친 유럽연합 건설 작업을 헛수고로 만들 퇴보에 맞서 온 힘을 다하겠다"며 "유럽은 우리의 미래에 필수불가결하며, 우리의 정체성이자, 우리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미얀마 =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는 미얀마 국민에게 보내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국가적 화해와 조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수치 여사는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우리는 단합된 정신과 국가의 조화를 이룩하기 위해 국민의 정치적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NLD 지도자인 수치 여사는 미얀마 군정에 의해 1989년 첫 가택연금 조치를 당한 이래 최근 21년간 15년가량을 구금상태로 지냈으며 지난해 11월 7년간의 가택연금에서 풀려났다.
◇바티칸 =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10년을 보내는 송년미사에서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연대를 촉구했다.
교황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가족이 불확실한 생계수단에 의지해야 하며 불안을 겪고 있다"며 힘겨운 시기일수록 "빈곤과 결핍의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과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2010년을 마무리하며 남은 날들과 시간을 하느님과 그분의 정의롭고 관대한 심판에 넘기기에 앞서 진심으로 하느님과 우리에 대한 그분의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출생지인 하와이에서 가족들과 연말연시 휴가를 보내고 있어 특별한 메시지는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가족과 친지들이 참석한 가족 장기자랑 행사로 새해 첫날을 맞을 예정이다.
백악관 측은 오바마 대통령이 가족들과 조용히 2010년의 마지막 밤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12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1월 4일께 워싱턴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국제 많이 본 뉴스
-
1
아이폰SE4?…아이폰16E?… 하여튼 4월엔 나온다
-
2
영상 1도에 얼어붙은 대만… 심정지 환자만 492명
-
3
올가을 출시 '아이폰17' 가격 더 오른다는데…왜?
-
4
“그래도”…한국, 군사력 랭킹 세계 5위, 北 34위… 1위는 미국
-
5
美서 또 보잉 사고…엔진에 불 붙어 200여 명 비상대피 [숏폼]
-
6
LA산불에 치솟는 '화마'(火魔)… '파이어 토네이도' 발생
-
7
팬티 바람으로 지하철 탄 런던 시민들, 왜? [숏폼]
-
8
실수로 버린 '1조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찾는 남성 [숏폼]
-
9
미국 LA 산불, 불길 시내쪽으로 확산
-
10
애플, 영국서 2조7000억원 집단소송… “앱스토어가 반독점 위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