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마치 공짜 콘텐츠의 천국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의외로 인터넷 사용자들의 유료 콘텐츠 구입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료 동영상,무료 뉴스 등 무료 콘텐츠가 인터넷에 널려 있고 심지어 워드프로세서나 스프레드쉬트 등 소프트웨어도 웹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런데도 아주 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디지털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구매해 소비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다. 미국의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이기는 하지만 좀처럼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 개발 및 서비스 업체에는 그나마 다행스런 소식이다.
미국의 연구 조사업체인 `퓨(Pew)인터넷`이 최근 755명의 미국내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유료 디지털 콘텐츠 구입 및 소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5%가 온라인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를 구입했거나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에 유료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이 공짜라는 인식이 더 이상 인터넷의 주류가 아니라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인터넷 사용자들은 어떤 종류의 디지털 콘텐츠를 돈을 내고 구입하는 것일까?. 조사 결과 음악과 소프트웨어가 각각 3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가장 대중적인 유료 콘텐츠가 음악이라는 점을 새삼 확인시켜주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기가 급상승 중인 모바일 앱의 구매 비율은 21%로 생각보다는 낮다. 아직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보급이 PC 보다는 훨씬 적어서 그런 것으로 이해된다. 앞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보급이 더욱 확산되면 모바일 앱의 구매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디지털 콘텐츠 분야별로 유료 구입 비율을 보면 디지털 게임(19%), 디지털 뉴스 및 매거진(18%), 동영상,영화,TV드라마(16%),휴대폰 벨소리(15%), 디지털 사진(12%),e북(10%),팟캐스트(7%) 등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성인물 콘텐츠 유료 구입은 2%로 비교적 낮은 수치다.
뉴스나 매거진 관련 콘텐츠들이 동영상이나 영화 보다 유료구매비율이 높다는 것도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그렇다면 미국 인터넷 사용자들은 유료 디지털 콘텐츠 구입에 매월 얼마나 쓰고 있을까?
이번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3%가 매월 1~10달러를 디지털 콘텐츠 구입 비용으로 쓴다고 응답,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밖에 11~30 달러(25%),31~50달러(14%),51~100달러(11%) 등으로 나타났다. 매월 100달러 이상 소비한다는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의 68%가 30달러 미만의 디지털 콘텐츠를 매월 소비하고 있다는 것은 콘텐츠 제공 사업자의 가격 정책에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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