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은 점령군이 아닌 현대정보기술의 서포터(Supporter)가 될 것입니다”
구랍 29일 현대정보기술 지분 52.3%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하고 처음으로 기자와 만난 오경수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현대정보기술의 핵심 역량 극대화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정보기술이 보유한 노하우를 제고, 롯데정보통신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포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정보기술 경영과 관련, 오 대표는 2개의 별도 법인 체제를 유지하는 등 합병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롯데정보통신의 즉각적인 우회상장설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오 대표는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이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게 된 만큼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쳐 통합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위로부터(Top down)’가 아닌 ‘아래로부터 (Bottom up)’의 요구를 반영, 현대정보기술과의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방향성을 시사했다.
이어 오 대표는 오는 하반기 이후에는 일치된 경영 전략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현대정보기술 인수 TF가 가동을 시작한 만큼 롯데정보통신과의 일체화 작업을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현대정보기술 사명은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그동안 롯데정보통신은 제한된 인력으로 주요 정보화 사업에서 주(主) 사업자가 아닌 부 (副)사업자로 참여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고 소개한 뒤 “당장 현대정보기술의 우수한 인력을 더할 경우 주 사업자로 나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는 대형 정보화 사업을 과점하다시피하고 있는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정보기술(IT) 서비스 빅3 중심의 구도를 타파하겠다는 의지와 정면대결도 불사하겠다는 출사표나 다름없다.
오 대표는 국내 시장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간 협력을 통해 우선 국내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이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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