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투명성을 인정받는 벤처기업에 대기업과 금융권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작년 동반성장위원회가 출범하는 등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협회는 최근 LG전자·국민은행 등 몇 개 대기업 및 시중은행에 ‘벤처사회적 책임경영 인증제도’에 대한 반영 여부를 타진해본 결과, 상당한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 측이 요청한 곳은 LG전자를 포함 대기업 3곳과 국민은행 등 은행 2곳으로, 이들 모두 긍정적 검토 답변을 내놓았다. 협회 측은 사회적 책임경영 인증기업에 대해 대기업은 협력사 선정 시 가점 적용을, 은행에는 대출 시 이자 우대를 요청했다.
협회 관계자는 “최초 5개 기업과 은행에 접촉을 했으며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며 “새해에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제도 도입 가능성을 높게 보았다. 협회는 이들 기업과 은행을 시작으로 다른 대기업과 기관 등을 대상으로 제도 적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대기업과 시중은행이 책임경영 인증제를 협력 중소업체에 확대, 도입할 경우 벤처업계 전반의 투명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단기간에 큰 돈을 쥘 수 있는 벤처 입장에서 성공의 개념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은 “기업이 돈만 벌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해야 진정으로 성공하는 것”이라며 “그런 인식이 확산돼야 대한민국이 행복한 나라가 된다”면서 대기업과 은행의 동참의사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한편, 벤처사회적책임위원회는 지난 2000년 전후 벤처버블 당시 일부 벤처기업에서 도덕적 해이가 나타나면서 투명성 지적이 대거 일자, 2002년 벤처협회 산하에 윤리위원회로 설치됐다. 재작년 명칭을 현재의 사회적책임위원회로 변경하고 사회적책임경영에 대한 인식 확산에 나서고 있다.
◇용어설명
벤처사회적책임경영 인증제도=지난 2007년에 처음 시작해 현재까지 총 29개사를 선정했다. 작년 11월 공표된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국제기준인 ISO26000에 따른 인증지표를 통해 일정기준을 만족해야 인증서를 부여한다. CEO의 사회적책임경영의지를 포함 소비자의 보호 및 안전, 환경 등 10개 대항목에 49개 소항목을 평가한다.
<벤처 사회적 책임경영인증제 평가절차>
*자료:벤처기업협회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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