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휩쓴 10년간의 재난들

태풍 ‘루사’부터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등



국내에서도 지난 10년 간의 크고 작은 재난들이 잇따랐다. 그중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2007년 태안 기름 유출은 기억하기 싫은 상흔으로 남는다.

이외에도 2003년 태풍 매미상륙, 2004 중부지방 대설, 2005년 2월 강원도 양양 산불 등이 있었으며, 2005년 대구 서문시장 화재, 2006년 7월 집중호우, 2007년 경기도 의왕시 공장화재 등이 있었다. 특히 2007년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2008년 숭례문 화재, 2009년 신종플루확산 등은 재난관리의 허점이 발생되면서 여론을 들끓게 했다.

2010년에는 태풍 곤파스 등의 상륙과 9.22추석 폭우 등으로 큰 피해를 줬으며, 천안암사건, 연평도포격사건 등 국가재난으로 남북한의 긴장관계가 조성됐다.

"태풍 루사"와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지난 2002년 최대의 자연재해는 단연 ‘태풍 루사’였다. 2002년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루사는 강릉지방에 하루동안에 900mm가 넘는 비를 뿌리는 등 엄청나 피해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인명피해는 사망 124명, 실종 60명 등 모두 184명에 달하고 재산피해 금액은 무려 5조4696억원에 달했다.

또한 이재민은 모두 2만 7,619세대 8만 8,625명으로 집계됐으며 침수피해는 건물 1만 7,046동, 농작물 피해 14만 3,261ha로 나타났다. 또한 전국의 철도와 도로 등 주요 기간교통망 역시 일거에 붕괴돼 침수지역의 전기·통신·상수도 등 생활기반시설이 마비되다시피해 피해를 입혔다.

2003년에는 대구지하철 화재사고가 그 해를 시끄럽게 했다. 대구광역시 중구 성내동의 중앙로역 구내에서 50대 남자가 휘발유를 담은 페트병 2개에 불을 붙인 뒤 바닥에 던져 총 12량의 지하철 객차를 뼈대만 남긴 채 모두 태워버린 대형참사로,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에 일어났다.

중앙로역에 정차중이어서 승객들이 대부분 빠져나갔으나, 불길이 반대편 선로에서 진입하여 정차한 열차로 옮겨 붙었다. 지하철 사령이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동안 불은 맹렬히 번졌으며, 이 열차에서 대부분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출근시간이 지나기는 했지만, 많은 시민들이 타고 있어서 인명피해도 엄청나 192명(신원 미확인 6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부상을 당하였다.

사고 다음날 정부는 대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였으나, 사고 직후 대구광역시와 지하철 종사자들이 사고를 축소·은폐하고, 현장을 훼손하는 등 부실한 대응으로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밝혀져 더 큰 충격을 주었다.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2007년 12월 7일 서해안의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 허베이스피릿호와 해상 크레인이 충돌하여 대량의 기름이 유출된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했다.

삼성 예인선단 2척이 인천대교 건설공사에 투입되었던 삼성중공업의 해상크레인을 쇠줄에 묶어 경상남도 거제로 예인하던 도중에 한 척의 쇠줄이 끊어지면서 해상크레인이 유조선과 3차례 충돌을 일으킴으로써 발생됐다.

이로 인하여 총 1만 2547㎘에 이르는 원유가 유출되었는데, 이는 종전까지 한국 해상의 기름유출 사고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진 시프린스호 사건보다 2.5배나 많을 뿐 아니라, 1997년 이후 10년 동안 발생한 3915건의 사고로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합친 1만 234㎘보다 훨씬 많다.

유출된 기름으로 형성된 짙은 기름띠가 사고 당일 만리포·천리포·모항으로 유입되었고, 9일 근소만 입구의 안흥항과 가로림만 입구의 만대까지 확산되었다.

10일에는 천수만 입구까지 확산되었으며, 11일에는 옅은 기름띠가 안면도까지 유입되었다. 또 기름이 덩어리져 굳어버린 "타르 볼"도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2008년 1월 1~2일에는 전라남도 진도·해남과 제주도의 추자도 해안까지 퍼진 것으로 보고되었다.

사고발생 후 기름 확산을 막아야 할 방제정은 높은 파도와 강풍 속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였고, 오일펜스를 제때 설치하지도 못하는 등 초기 대응에 실패하여 해양오염이 더욱 확산되었다.

기름유출 한 달 만에 수거된 폐유는 유출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175ℓ였으며, 폐기물 2만 5482t이 수거되었다.

사고발생 한 달 만에 피해를 입은 양식장 면적만 서산시 3개 읍·면의 112개소 1071㏊, 태안군 8개 읍·면의 361개소 4088㏊에 이르렀으며, 해수욕장·어장 및 증·양식 시설에 많은 피해를 입은 태안·서산·보령·서천·홍성·당진군 등 6개 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

이 사건은 예인선이 기상악화 예보를 무시한데다가 지역 해양청의 충돌위험 무선 경고까지 무시하고 무리하게 운항하다가 빚어진 인재(人災)였으며, 사고 후에 무선 경고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항해일지를 조작하기까지 하였다.

한편, 엄청난 해양오염 재앙을 함께 극복하고자 서해안으로 향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 사이에 50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매서운 바닷바람 속에서 기름덩이를 제거하는 데 동참하였고, 재난 극복을 도우려는 성금도 끊이지 않았다.

숭례문 화재

2008년 2월 10일 오후 8시 40분쯤, 채종기가 시너를 부은 다음 라이터로 불을 붙여서 일어난 불이 흰 연기와 함께 숭례문 2층에서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신고를 받고 소방차 32대, 소방관 128명을 현장에 출동시켜 불씨를 제거하고자 건물 일부를 잘라내고 물과 소화 약제를 뿌리며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2월 11일, 오전 0시 25분경, 2층 누각 전체가 불에 휩싸이고 화재 4시간 만에 오전 0시 58분경 지붕 뒷면이 붕괴되기 시작했고 곧 2층이 붕괴되었다. 이어 바로 1층에 불이 붙어 새벽 1시 54분에는 누각을 받치는 석축만을 남긴 채 모두 붕괴되어 발화 5시간 만에 결국 전소되었다.

신종 인플루엔자 A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생긴 새로운 바이러스로, 2009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 신종플루가 대 유행을 했다.

2009년에 새로이 발생한 신종 인플루엔자는 2009년 7월까지 멕시코, 미국, 캐나다 및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감염자가 확인되었으며, 13만 명 이상의 감염자 및 800명 이상의 사망자가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확인되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교진 기자(marketing@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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