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말 휴가 기간에 모바일 기기 결제가 300% 가까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PC) 확산과 함께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기능이 향상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새해 본격적으로 근거리무선통신(NFC) 모듈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나오면 모바일 결제 전성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은 29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최대 쇼핑기간인 지난 18~19일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을 통한 모바일 결제가 지난해에 비해 27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페이팔의 모바일기기 결제는 지난 2008년 2500만달러에서 6억7500만달러 늘어나 총 7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로라 챔버스 페이팔 모바일부문 선임디렉터는 “스마트폰에서의 결제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면서 ”올해 스마트폰 쇼핑 시대가 열렸다는 것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모바일 구매는 페이팔 전체 매출 중 10% 미만으로 여전히 비중이 낮지만 유비쿼터스 환경이 구축되고 업체들이 모바일 웹 사이트를 향상시키는 한편 개발자들이 새로운 앱을 내놓으면서 성장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단순한 구매수단이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 사이의 벽을 깨는 데 기여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자들이 재고 확인, 가격 비교를 한 다음에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한다는 것이다. 그루폰과 같은 온라인 쿠폰업체의 성장은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더 높였다.
실제 야후와 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상점 안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해 친구와 가족에게 제품 사진을 보내거나, 바코드를 스캔하고 쿠폰을 내려 받은 사람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새해 NFC 기술이 탑재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쏟아지면서 모바일 기기 결제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봤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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