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포트] 통큰넷북 매진? 20만원대 넷북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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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넷북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지마켓 넷북 판매량을 보면 지난 3월의 40% 수준에 그쳤다. 이 회사 컴퓨터팀 이동익 팀장은 “HD급 동영상이나 온라인 게임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점점 외면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 12월 16일 넷북이 수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사건(?)이 일어났다. 통큰넷북 얘기다. 롯데마트에서 선보인 모뉴엘 넷북 미뉴 N01D 1,000대가 판매 시작 1시간 30분만에 800대가 나가고 5시간만에 완전히 매진됐다. 5,000원에 팔았던 통큰치킨처럼 싼 가격을 앞세워 관심을 끌었다. 가격은 29만 8,000원. 롯데카드로 결재하면 27만 8,000원까지 내려간다. 모뉴엘은 내년 2월에 통큰넷북 2탄을 준비하고 있다.

통큰넷북 덕에 저가형 넷북이 주목받고 있다. 사실 넷북은 크기 제약 때문에 사양이 엇비슷하다. 256.5mm(10.1인치) LED 화면에 CPU는 인텔 아톰에다 메모리는 1~2GB, 하드디스크는 160~320GB를 얹는 정도다.

물론 제조사마다 차별화를 두기 위해 디자인을 바꾸거나 해상도를 높인다. 또 SSD, 듀얼코어 CPU를 넣기도 한다. 가격도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30만원대를 허문 통큰넷북처럼 말이다.

저가형 넷북이 관심을 끄는 건 앞서 말한 통큰치킨 같은 사회적 이슈와 맞물린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말 그대로 가격이다. 이 팀장은 "서브PC용으로 사기에 부담 없는 가격대가 됐고 PMP나 전자사전 등과 비슷한 가격대가 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니까 PMP, 전자사전을 사느니 넷북을 사서 더 많은 용도로 쓰려는 사람이 많다는 말이다.

사실 통큰넷북 전에 20만원대 넷북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미 지난 11월 에이서가 아스파이어 원 D532h를 29만 9,000원에 내놓기도 했다. 물론 기존에 내놨던 모델 중 가격이 떨어져 20만원대가 된 제품도 있다. 통큰넷북이 매진됐다고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저가형 넷북은 주로 중소기업이 내놓는다. 대부분 사양은 비슷하지만 운영체제를 빼거나 무료인 리눅스를 얹어 가격을 낮췄다. 운영체제를 내장한 대신 한 세대 전 부품을 쓰기도 한다.

이 팀장은 “저가형 넷북을 살 때 싸다고 무조건 고르는 게 아니라 사양과 애프터서비스를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다. 제조사나 유통사가 구형 모델 재고 처리를 위해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면서 싼 가격에 내놓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제품은 성능이 못 받쳐주기 때문에 2~3년도 못 쓰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과 함께 지금 당장 살 수 있는 저가형 넷북을 뽑아 봤다. 한성컴퓨터가 선보인 스파크 GX102는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저가형 넷북이다. 인텔 아톰 N450 CPU, 1GB 메모리, 320GB 하드디스크를 달았다. 4셀 배터리를 기본 제공하며 운영체제는 따로 사야한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28만 2,300원이다.

존북 N103-02K01M은 인텔 아톰 N450 CPU에 1GB 메모리, 250GB 하드디스크를 달았다. 3셀 배터리를 기본 제공한다. 역시 운영체제는 따로 사야한다. 이 제품은 가격이 강점이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 25만 4,880원이다.

HP 미니210-1126TU는 인텔 아톰 N475 CPU에 1GB 메모리, 250GB 하드디스크를 달았다. 운영체제는 따로 사야한다. 여기 쓰인 CPU는 클록 속도가 1.83GHz로 아톰 시리즈 중 가장 높다. 또 6셀 배터리를 기본 제공해 최대 10시간까지 쓸 수 있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32만 3,000원이다.

eBuzz 한만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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