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2,000선을 3년 만에 돌파한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기세가 내년까지 이어질까.
특히 내년 1월은 일반적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첫달이 다른 달보다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기대와 달리 새해 첫달을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시각은 조심스럽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의 경기가 회복 추세라는 점에서는 낙관적이지만 연초의 4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연간 실적 하향 조정이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중국 긴축과 남유럽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가 여전하다는 점도 기대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코스피지수가 내년 1월 높게는 2,100선까지 올라가고 내려간다면 1,950선대까지도 밀릴 수 있다고 봤다.
우리투자증권은 예상 지수 범위의 상단을 현재와 큰 차이가 없는 2,050포인트로 제시했다.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연초에 4분기 실적이 나오면 내년 1분기와 연간 실적에 대한 하향 조정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또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전후로 긴축 문제가 부각될 개연성이 있고, 남유럽의 채권 만기도 다가와 신용 위험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 상승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신흥국 정부들이 유동성 긴축 대책을 시행할 수 있다며 지수가 1,990~2,08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회복세 둔화와 산타랠리의 반작용도 조정요인으로 꼽혔다.
NH투자증권도 장기적으로는 추세적 상승을 예상하나 미 국채금리 상승에 적응기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측면에서 지나친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미 장기채권 금리 상승으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달러 캐리트레이드를 기반으로 유입된 헤지성 자금의 유출 가능성이 크다"며 1월 코스피지수 예상범위를 1,910~2,090으로 제시했다.
시장이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낮다는 논리도 희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이라는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는 낙관론자들의 논리도 팽팽히 맞선다.
1월 예상 코스피지수를 1,980~2,180으로 제시한 한화증권은 주가 부담으로 1월은 쉬어간다는 시각이 늘고 있지만 오히려 1월이 강하고 2월은 정체, 3월에서 2분기 중반까지 오버슈팅이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호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차 양적 완화를 통해 장기금리를 낮춰서 성장률을 높이고 디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으며 현 경제는 Fed의 의도대로 되고 있다"며 "1월 증시도 이러한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도 근본적으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며 내년 첫달 지수대를 1,970~2,100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과거 사례를 볼 때 강세는 지속되지만 수익률은 둔화될 것이라며 1,970~2,100의 코스피 지수 흐름을 예상했다.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2000년 이후를 보면 평균적으로 11월 대비 12월은 2.9% 상승했고, 1월은 2월보다 1.4% 올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미국의 소비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성장에 대한 눈높이가 상향 조정되고 있고, 중국이 물가 압력에 대응하고자 유동성 조절에 나선 것도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유동성 증가의 속도 조절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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