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패드는 산업 측면의 무한한 가능성만큼 업무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당연히 모바일 오피스·비즈니스 전략을 책임지는 CIO로서 스마트패드를 바라보는 시각과 고민도 남다르다.
◇만능기기 vs 보조기기=업무용 단말기로서 스마트패드의 용도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는 CIO의 가장 큰 고민이다. 데스크톱PC·노트북-스마트패드-스마트폰이라는 3원 구도가 효율적인지, 스마트패드가 PC·노트북 또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흡수하도록 해야할지 선뜻 판단이 서지 않는다.
같은 아이패드를 놓고 조봉한 하나은행 부행장은 노트북을 대체해도 무방하다고 평했지만 김준식 GS홈쇼핑 본부장은 아직 노트북을 제쳐둘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아이패드가 지닌 문서작업의 한계, 휴대상 불편함 때문에 당분간은 스마트폰, 노트북, 스마트패드 세 가지 기기를 병행하여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내 직원용이 아닌 대외 고객 서비스용으로 활용하는 것 역시 비즈니스 성격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 이재진 웅진홀딩스 본부장은 “방문판매사원처럼 직접 고객과 만나 다양한 제품 소개자료를 보여주는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스마트패드만큼 효과적인 단말기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차영 동양생명 상무는 아직 보험 서비스 단말기로서의 스마트패드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한다. 보험설계사들이 고객을 만나며 사용하기엔 입력 기능이 떨어지고 계약과 관련된 여러 화면을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정 상무는 “스마트패드가 유용한 도구지만 보험권에서는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럭시탭 vs 아이패드=이번 취재과정에서 만난 CIO가 속한 기업 가운데 실제 공식업무용 단말기로 스마트패드를 도입한 기업은 웅진, 제일모직 두 곳 모두 갤럭시탭을 채택했다.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는 고객 응대시 한 손으로 들고 보여주기 편하다는 점에서 갤럭시탭을 선택했다.
이에 반해 사내 공식단말기가 아닌 CIO 개인적으로 업무에 활용하는 경우에는 아이패드의 인기가 높았다.
이재진 웅진홀딩스 본부장은 역시 사내 단말기 갤럭시탭과 별도로 아이패드를 함께 사용한다. 이 본부장은 아이패드는 주로 집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활용한다.
아이패드에 업무용으로 더 높은 점수를 주는 CIO도 있다. 상대적으로 큰 화면 때문이다.
김진우 아모레퍼시픽 상무는 “아이패드는 다양한 문서를 조회하기 용이해 업무용으로 좋고, 갤럭시탭은 휴대상 편의성 때문에 젊은층의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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