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국내 카테고리 킬러 매출 첫 3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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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마트가 연매출 ‘3조원을’ 첫 돌파한다. 백화점·대형마트가 매출 5조원을 넘긴 사례는 많지만 특정 품목만 집중하는 카테고리 킬러 업종으로는 처음이다. 선종구 하이마트 사장은 “출범 10년째를 맞은 올해 3조원을 초과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00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선 지 10년 만이다. 하이마트는 2000년 1조2000억원으로 ‘1조 벽’을 깼으며 2006년 2조1500억 원으로 2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 3조원을 초과 달성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일본 유통 선진국과 달리 국내는 삼성·LG전자 등 제조업체가 유통망까지 확보한 상황에서 전자 전문점으로 3조원을 넘겨 관심을 끌고 있다. 선 사장은 “독립 유통회사로 제조사 직영점·전속점이 따라올 수 없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모든 전자 제품을 취급하면서 ‘원스톱 쇼핑’으로 선택의 폭을 크게 넓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엄격한 심사를 거친 전자제품 전문가 ‘세일즈 마스터’를 육성하고 넓고 편리한 대형 매장에 앞장선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마트는 대기업도 투자를 꺼리던 외환 위기(IMF)에 공격 투자에 나서 전자 유통의 주도권을 쥐었다. 당시 한 해에만 130여점을 출점했다. 이 후 전국 방방곡곡에 촘촘히 매장을 확대해 올해 290개까지 늘려 놓았다. 전자 전문점에 대한 고객 반응도 기대 이상이었다. 매장 개장 때마다 먼저 오려는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었다. 김효주 부사장은 “대리점은 물론 백화점조차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이어 2002년 국내 100대 기업에 진입했으며 2009년 하이마트 회원 가입 고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직영 물류와 서비스센터는 11개로 크게 늘었다. 직원 수도 3000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어려움도 있었다. 일부 경쟁점에서 “하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부품이 다르다”거나 “싼 부품을 사용한다”는 등 근거 없는 비방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하이마트는 2년 전부터 ‘올바른 유통질서 확립 캠페인’을 진행해 당시 만연했던 음해성 비방에 적극 대응하면서 오히려 건전한 유통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섰다.

  하이마트는 새해 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은 ‘2020년 매출 10조, 기업 가치 20배 달성’이라는 ‘하이마트 비전 2020’을 실현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일본은 가전 유통 시장의 80%를 전자 전문점이 취급할 정도로 제조와 유통이 분리돼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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