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에 부는 `복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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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낡은 타자기, 빨간 수동전화기, 은빛의 두꺼운 마이크 등 1950~1960년대를 연상시키는 오래된 디자인이 IT와 함께 다시 태어났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복고풍 디자인이 첨단 IT 기기와 만나면서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23일 전했다.

 올해는 스마트패드(태블릿PC 와 스마트폰등 기존 노트북PC와 휴대폰의 개념을 깨트리는 IT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들 제품은 첨단을 강조하듯 최소한의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첨단 IT기기에 1950~1960년대 복고풍 주변기기, 액세서리 등이 적용된 새로운 스타일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 필라델피아의 수동 타자기 제작회사 하이브76은 최근 USB 타자기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600달러에서 900달러 사이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수동 타자기를 USB를 통해 연결해 자판처럼 쓰는 식이다.

 잭 질킨 하이브76 사장은 “오래된 수동 타자기에 수요가 있을 줄 몰랐다”면서 “종이 대신 모니터로 전환하고, USB로 구동되게 만들고 나서부터 새로운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적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팟’을 넣고 음악을 감상하는 음향 시스템도 복고풍에 물들었다. 기존 아이팟 음향시스템이 2000달러선이었다면, 전체를 1970년대 주크박스로 둘러싼 제품은 4000달러까지 가격이 올랐다. 이와 함께 1980년대 초 느낌을 물씬 풍기는 크로슬리라디오 사의 턴테이블 주크박스(모델명 AV룸 포터블 USB 턴테이블)는 의류 편집숍 등에서 판매되며 인기몰이 중이다. 주크박스 모델만 색상, 디자인 별로 25개에 이른다.

 제임스 르마스터스 크로슬리 사장은 “주크박스라는 톡특한 모양이 1970년대 문화를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라디오 황금시대로 불리던 1970년대에 유행한 마이크의 모양을 그대로 딴 첨단 마이크도 인기다. 예티라는 회사의 ‘블루마이크’는 보기엔 구닥다리 마이크처럼 보이지만 THX인증을 받아 소리 재생능력이 엄청나다. 록밴드의 데모 파일을 만들어도 될 정도다.

 NYT는 “레트로(복고) 디자인을 넣은 전자제품은 보기엔 구닥다리처럼 보이지만 하이테크와 만나면 재미있고 아이러닉한 제품이 완성된다”며 “이는 일종의 예술과도 같다”고 분석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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