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한 해 스마트패드(태블릿PC)와 스마트폰 부문에서 기회를 잃으면서 장기 침체 위험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IT 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두 분야를 잃으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등 즉각적인 기업가치 하락에 직면했다.
PC월드는 21일 “MS는 2010년 스마트패드 부문에서 완전히 잠들어 있었다”면서 “스마트폰 운용체계(OS) 윈도폰7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진입했지만 이 역시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패드 부문의 경우 MS는 올해 말 윈도7 기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 팀 바자린 대표는 “구글과 MS 모두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매일 조금씩 애플 아이패드에 뒤처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MS가 윈도7 태블릿을 2011년 상반기에 내놓는다 해도 아이패드에 비해 1년 이상 뒤처지는 것”이라며 “만약 MS가 태블릿에 적합한 ‘윈도8’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면 2년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OS 시장에서도 설 자리를 찾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 11월 윈도폰7이 시장에 풀렸지만 MS는 판매량을 밝히지 않았고 다른 채널에 의해 집계된 결과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여기에 MS 브랜드 ‘킨’ 스마트폰의 조기 퇴출은 윈도폰7의 인상을 나쁘게 만들었다.
한 전문가는 “전체 모바일 시장은 향후 3~5년 내에 진정한 성장을 할 것이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거대한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스마트패드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실패는 동작인식게임기 ‘키넥트’가 출시 첫 달 250만대가 팔려나가고 윈도7과 빙, 오피스365, 윈도 애저 등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선전한 것을 무색하게 했다. MS의 기업 가치를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MS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 곡선을 그렸다. 또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월 MS의 주식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꿨다.
골드만삭스는 “2011년에도 MS는 스마트패드와 스마트폰 영역에서 고전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MS 2010년 주가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