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칩이 헬멧, 가전제품에서부터 묘지비석, 변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모든 것을 ‘스마트’하게 만들어주는 칩의 잠재시장이 무한하다는 분석이다.
머큐리뉴스는 20일(현지시각) “전 세계 칩 매출이 연간 3000억달러(약 345조8400억원)에 이른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00억~2000억달러(약 172조9200억~230조5600억원)는 PC나 스마트폰 이외 기기에 탑재되는 ‘임베디드 반도체’에서 발생한다“면서 ”이 분야 매출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지난달 미식축구 선수들이 경기 중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을 때 의사에게 무선으로 알려주는 칩을 장착한 헬멧을 제안했다. 독일 가전브랜드 밀레는 가전제품에 반도체를 탑재하고 무선통신기능도 더했다.
로리 돌닉 밀레 대변인은 “가전제품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때 상황이 ‘리모트 비전’이라고 불리는 무선 커뮤니케이션 모듈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된다”면서 “그러면 우리는 전화, 이메일, 문자를 통해 고객에게 해결책을 제공하거나 수리해준다. 심지어 고객들이 미처 문제를 인지하기 전 이 모든 과정이 끝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라이브스크라이브는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펜으로 쓴 글자나 그림을 촬영, 저장할 수 있는 ‘플러스 스마트펜’을 판매하고 있다. 토토는 이용자들의 소변을 통해 건강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자동으로 의사에게 보내주는 기술도 발표했다.
칩이 내장된 운동화가 나온 지는 오래다. 아디다스는 5년 전 이용자의 몸무게나 뛰는 스타일에 따라 쿠션을 조절해주는 러닝슈즈를 발표했다. 나이키는 조깅하는 사람들의 속도와 거리, 소비 칼로리를 애플 ‘아이팟’ ‘아이폰’과 연동해 관리할 수 있는 제품도 소개했다.
이밖에 웨이네스버그는 동전 사이즈의 스테인리스 스틸로 감싼 마이크로칩을 선보였다. ‘메모리메달리온’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죽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텍스트, 사진, 비디오, 오디오로 보여준다. 방문객들은 인터넷이 되는 휴대폰으로 ‘메모리메달리온’에 접속할 수 있다. 메모리메달리온은 최근 뉴욕 공동묘지에 설치되기도 했다. 또 센서리는 칩을 장착해 7개 국어로 대화하고 표정과 몸동작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인형을 개발했다.
인텔은 “이런 기기들의 기능은 첨단 칩으로 인해 가능하다”면서 “이것이 바로 인텔이 임베디드 시장에 큰 기회가 있다고 믿는 이유”라고 밝혔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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