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전자제품판매점 베스트바이가 온라인 할인 판매와 스마트폰 쇼핑에 밀려 매출이 하락하는 등 위기에 빠졌다.
20일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번 연휴 판매기간 동안 베스트바이가 온라인에 있는 전자제품 쇼핑몰 등에 크게 밀려 매출과 주가가 하락했다. 베스트바이는 올해 처음으로 시장점유율을 잃어버렸다. 지난 3분기 수입이 4.4% 떨어져 2억 1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영업매출은 1.1%하락했다. 매장 판매량은 5%가량 줄었다.
베스트바이 실적발표에 주가 18%가 하루아침에 빠졌다.
브라이언 듄 베스트바이 최고경영자(CEO)는 “TV, 컴퓨터, 비디오 게임 소프트웨어 판매가 기대했던 것보다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베스트바이 위기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새 쇼핑 트렌드를 읽지 못한 데서 왔다고 분석했다. 불과 1~2년 전 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은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직접 살펴보고, 비교하거나 점원에게 정보를 얻어 전자제품을 구매했다. 이는 ‘(정보를) 제공하고, 설치하고, 수리하고’ 등을 모토로 삼는 베스트바이 전략과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쇼핑 방식은 제품을 살펴보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식으로 변화했다. 매장에서도 제품 설명을 점원에게 듣기보다는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얻고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콜린 맥그라나한 스탠포드 번스타인&컴패니 애널리스트는 “과거 베스트바이 등 오프라인 매장이 제공하던 가치들, 제품에 대한 설명과 시연 등을 이제 스마트폰이 대체하고 있다”며 “ 소비자들은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보고 실제 구매는 온라인에서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말까지 미국에서 전자제품 온라인 판매비중은 전체의 20%에 달하는 25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11월 1일부터 12월 17일까지 온라인 판매가 1년 전과 비교해 12% 상승한 27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온라인 쇼핑몰의 모바일기기 방문 비중은 1년 새 50배 증가했다.
수잔 부쉬 베스트바이 대변인은 “피트니스 기기, 전자 스쿠터 판매 등 제품군을 확장하는 한편 온라인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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