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박상진)가 올해 리튬이온 2차전지 세계 점유율에서 일본의 산요전기를 제치고 수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또 우리나라 기업의 이 시장 점유율도 일본 기업을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일본 조사기관인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 종합연구소(IIT)에 따르면 올해 리튬전지 출하개수 점유율은 삼성SDI가 20.1%로 산요(19.9%)를 누르고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3위는 LG화학(15.0%), 4위는 소니(11.9%)가 각각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와 LG화학을 합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35%로 일본 기업(42%)을 바짝 추격할 전망이다. 10년 전에는 일본 기업이 94%, 한국 기업은 약 2%였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기업이 LCD TV 시장은 한국, 태양전지는 중국에 뺏긴 마당에 이러다간 리튬이온전지 시장마저 한국에 내주게 됐다며 일본 기업과 정부의 분발을 촉구했다.
현재 리튬이온전지는 노트북 컴퓨터나 휴대폰용 제품이 가장 많지만, 전기자동차용 전지 판매가 본격화되면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5년 후 리튬이온전지 시장은 현재의 4배 이상인 3조6000억엔(약 50조원) 규모로 커지고, 이 중 40% 가량을 전기차용 전지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올해 시장 1위 달성과 관련 “아직 올해 통계가 나오지 않아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일본 업체들이 엔고로 고전을 펼치는 동안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의 판매량 증가로 작년 대비 전지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업체는 최근 소형전지 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자동차용 등 중대형 2차전지 신사업에 전력을 쏟고 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이달 초 취임식에서 “주력사업인 소형전지 사업의 경쟁우위를 강화해 ‘캐시카우’로서 효율성을 배가해 매출과 손익구조를 혁신적으로 개선해 역할을 확고히 할 것”을 주문하면서 “그룹의 대표적 신수종사업인 자동차용 전지사업에선 판을 깨고, 새롭게 질서를 만드는 마켓리더가 돼 또 한 번의 성공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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