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나름 공부도 잘했지만 정규 수업에 비해 컴퓨터를 할 때 학습능력이 최대치에 오른다는 것을 깨달아 컴퓨터 공학 분야를 저의 진로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선린인터넷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승연 군(18)은 ‘선라이저(Sunriser)’란 회사의 CEO다. 학교 친구 4명이 운영하는 작은 회사지만 하는 일은 결코 작지 않다.
선라이저는 최근 상위 3% 보험설계사를 위한 보험영업 솔루션 ‘세일즈메이븐’ 프로젝트에 참여, 웹 클라이언트와 보안 분야에 대한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오프라인 브랜드의 인터넷 쇼핑몰 개발을 맡고 있다.
웹 보안과 소셜 엔지니어링에 특기를 보유한 김승연 군은 워낙 사교성이 좋은 덕에 믿고 일을 맡겨주는 사람들이 많다.
김승연 군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공부를 잘했지만 전교 2등의 한계를 넘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라이벌인 친구가 줄곧 1등을 차지했기 때문”이라며 “오기가 생겨 그 친구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컴퓨터를 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김 군은 지난 2005년 정보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서울특별시 초등부 3위로 입상하면서 컴퓨터 세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다. 이후 중학교 3학년부터는 아예 컴퓨터에 빠져 살았다.
김 군은 이후 온갖 해킹대회에서 실력을 높였다. 해커그룹 송 오브 프리덤(Song of Freedom) 소속으로 지난해 데프콘(Defcon)에 참가해 6위에 올랐고 순천향대학교 정보보호페스티벌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제정보보호콘퍼런스(ISEC)에서 2위 행정안전부 장관상,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공모대전 동상을 받았다. 올해 ISEC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선린인터넷고등학교 해커부 ‘레이어(Layer)7’ 회장을 맞고 있는 김 군은 동료 해커 회원들과 의기투합해 직접 해킹대회를 최근 개최하기도 했다.
김 군은 이제 학생 중심의 아마추어 해킹대회는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경험을 쌓기 위해 데프콘 등 큰 국제대회 중심으로 출전할 계획이다.
김승연 군은 “회사를 차리면서 학교를 결석하는 일이 잦아 요즘은 별로 성적이 좋지 않다”며 “그래도 카이스트 또는 연세대학교 글로벌 융합공학부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반드시 공부만이 성공의 길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 군은 “요즘 해킹대회에 나가보면 대회 출전 인원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님에도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잘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면 그게 바로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연 군은 “주변의 많은 개발자들을 지켜보면 보안 개념을 잘 모른 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이로 인해 소프트웨어 취약성이 생기고 해킹이 가능해지고 있다”며 “처음부터 보안성을 고려한 개발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 군은 “지금은 겨우 기업 운영비 정도만 버는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정말 회사다운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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