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천국` 오명에 중국정부 강력 단속
전 세계 불법 제조 휴대폰(일명 짝퉁폰)의 온상인 중국에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짝퉁폰 출하량 증가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12년이면 중국산 짝퉁폰의 출하량이 마침내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19일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내년 중국산 짝퉁폰 출하량은 총 2억5500만대로 올해보다 11.8%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2009년 43.6%의 출하량 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산 짝퉁폰은 올해 18.6%의 증가율에 머무는 데 이어 내년에는 더 위축되는 셈이다.
특히 아이서플라이는 오는 2012년께면 출하량이 하락세로 반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력한 단속이 지속되는 데다 제조원가가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불법 제조 휴대폰은 단말기 식별번호(IMEI)를 위조하고, 품질·안전성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탈세가 용이한 탓에 중국 정부도 올 들어 단속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다만 내년에도 중국산 짝퉁폰의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는 내수 시장보다 아시아 지역의 신흥 시장 수요 때문이다. 실제 올해 중국 내수 시장에서 짝퉁폰 출하량만 따지면 지난해 3320만대보다 크게 감소한 2420만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파키스탄 등 중국 인접 국가들로 팔리는 출하량은 작년 1억1020만대에서 올해 1억54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중국 내수 시장에서 짝퉁폰 시장은 서서히 도태될 상황에 놓인 것이다.
불법 제조 휴대폰 시장이 위축되는 반면 정품 휴대폰 시장은 올해 36.4%로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향후 5년간도 꾸준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관측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