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과 세기의 퀴즈 대결을 벌인다.
IBM 인공지능팀이 개발한 프로그램 `왓슨`이 미국의 TV 퀴즈쇼 `제퍼디!` 최고 우승자 2명과 퀴즈 대결에 나선다고 쇼 제작진이 14일 밝혔다.
이번 대결에 인간 대표 자격으로 나서는 켄 제닝스는 제퍼디쇼 최장 연속(74회) 우승을 기록했으며 또 다른 참가자 브래드 루터는 최고 상금(330만달러)을 수령했다.
왓슨은 이번 쇼에서 둥근 아바타 형상으로 등장한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프로그램의 이름 왓슨은 IBM 설립자 토머스 J. 왓슨에서 유래한 것이다.
왓슨은 제퍼디쇼 우승자들과 약 50차례의 시험 대결을 거쳐 개발됐으나 테스트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대결의 우승자에게는 10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왓슨이 승리할 경우 IBM은 상금 전액을 기부할 계획이다.
인간 대 컴퓨터의 퀴즈 대결은 IBM의 뉴욕 소재 연구소에서 펼쳐지며 내년 2월 14~16일 제퍼디쇼를 통해 방송된다.
퀴즈 풀기는 단순한 인터넷 키워드 검색과 달리 문맥을 이해해야 하는 데다, 언어유희나 수수께끼 문제도 포함되기 때문에 컴퓨터가 인간과 맞붙어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IBM 측은 이번 대결이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얼마나 모방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왓슨 프로젝트를 이끈 데이브 페루치는 "아주 근소한 게임이 될 것"이라며 "참가자들이 너무 잘 하기 때문에 심호흡을 하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7년 인간 대 컴퓨터의 체스 대결에서는 IBM 컴퓨터가 체스 챔피언 개리 카스파로프를 이겨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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