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아성에 도전하는 페이스북

페이스북이 온라인에서 생활하고 일하고 놀며 검색하는 방식에 대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면서 인터넷의 주도권을 장악한 구글에 도전하고 있다.

구글은 사용자의 웹 방문 기록에 기초한 알고리즘에 따라 선택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이에 비해 페이스북은 사용자 자신의 기호와 페이스북 상의 친구의 추천에 기반해 더 풍부한 수준의 개인화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을 자랑한다.

6년 전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페이스북을 창설, 69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회사로 성장시킨 마크 주커버그는 이를 `소셜 그래프`라고 말한다.

주커버그는 CBS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발견한 것은 사람들이 친구와 가족 및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 때 더 적극적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웨드부시 시큐리티의 소셜 미디어 전문가 루 커너 씨는 "소셜 그래프는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하다"며 "여기에는 당신이 하는 일과 좋아하는 것 뿐 아니라 당신이 아는 사람들과 그들이 좋아하는 것, 당신이 교류하는 회사 등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은 회원 5억 명의 상호작용에 토대를 둔 병렬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페이스북 상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은 인터넷 1인자보다 더 가치 있는 2인자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온라인 시장조사업체 콤스코어에 따르면 월 방문자 수는 구글이 페이스북보다 많지만 방문자가 사이트에서 보낸 시간은 페이스북이 구글보다 길었다.

페이스북은 올 봄 부터 구글의 지메일과 경쟁하는 이메일 서비스를 시작했고, 페이스북 회원이 다른 회원들에게 질문하고 답을 구할 수 있는 검색엔진(Facebook Questions)을 선보이는 등 구글과 겹치는 서비스를 잇따라 내놨다.

고용 측면에서도 페이스북이 구글에 도전하면서 구글은 최근 직원 봉급을 일률적으로 10% 인상했다.

정보기술 블로그 서치엔진랜드닷컴의 편집자 대니 설리번은 "양사가 몇몇 영역에서 경쟁업체가 됐지만 페이스북이 구글을 이익을 희생시키면서 성장하거나 페이스북이 성장하고 구글은 위축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커너 씨도 "소셜 미디어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만들고,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 결국 검색도 더 많이 하게 된다"며 "구글은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이익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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