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등장으로 인해 노키아의 뒤를 잇는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향인 한국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애플이 삼성전자를 고향인 한국에서 밀어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애플의 아이폰이 한국에서 출시된 후 1년이 지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더 이상 고향의 이점에 의존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인 웹디자이너 김모(37)씨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이상 모토로라의 레이저 등 외국산 베스트셀러 휴대전화를 외면하고 항상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전화만 사용해 왔으나 아이폰으로 인해 그와 같은 국산에 대한 충성심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이폰을 장만했다는 그는 "아이폰의 멋진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요리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즐기고 있다"면서 "다음 스마트폰을 살 때도 LG나 삼성 것을 살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는 것이다.
서울 ROA그룹의 한 컨설턴트는 "한국 기업들이 자국에서도 상당부분 시장점유율을 잃은 가운데 해외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특히 LG전자의 케이스는 상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아이폰은 현재 KT를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160만대를 판매했다고 KT는 밝혔다.
한국에서 9월 말 현재 스마트폰 이용자는 452만명이며 이중 4분의1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노무라홀딩스의 애널리스트 스탠리 양은 전했다.
KT내 디지에코연구소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아이폰이 한국인들의 생활방식을 바꿔놓는 `모바일 빅뱅(mobile big bang)`을 이뤘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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