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마트카드도 `SW싸움`이다

내년부터 스마트폰이 신용카드를 대신하는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바야흐로 카드에도 ‘스마트 혁명’이 본격화하는 셈이다. 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스마트카드 전시회인 ‘카르테스 앤드 아이덴티피케이션’에서는 이를 반영하듯 ‘모바일 페이먼트’가 단연 이슈로 떠올랐다고 한다.

근거리 무선통신 결제 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칩이 속속 상용화하면서 모바일 페이먼트 시장의 장밋빛 전망은 더욱 확대 재생산되는 분위기다. 마침 구글이 스마트폰 신제품 ‘넥서스S’에 NFC 칩을 탑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번 행사장을 찾은 카드·반도체·솔루션 등 이종 업체간 협업 비즈니스가 한층 활기를 띄었다는 소식이다.

앞으로 전자결재, 쿠폰 서비스, 디지털 도어락 등 다양한 최첨단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유로스마트는 내년 금융·전자주민증 등 다양한 컨버전스 시장이 확대되며 스마트카드 출하량은 세계 인구와 맞먹는 60억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반영하듯 내년부터 NFC 칩 상용화에 본격 나서는 등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설 채비다. 메모리의 시장 지배력을 스마트카드 칩 시장에서도 재연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문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스마트카드 시장이 자칫 스마트폰 시장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휴대폰 제조 기술을 갖추고도 소프트웨어 파워에 밀려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스마트카드 시장에서 우리의 소프트파워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급팽창하는 스마트카드 솔루션 시장을 외산에 내주지 않으려면 우리 IT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