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삼성전자가 인텔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불린 회사를 제외하면 상위 10대 반도체업체 중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들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8일(현지 시각)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83억달러(약 32조2479억원)의 매출액으로 인텔에 이어 2위인 점유율 9.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텔은 올해 414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19년 연속 1위를 수성할 전망이다.
그러나 성장률은 대조적이다. 인텔의 매출액은 올해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율인 31.5%보다 낮은 전년 대비 24.6%의 신장률에 그쳤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시장 평균보다 배 가까운 무려 6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7.9%에서 9.4%로 1.5%포인트 늘어났다. 인텔의 점유율은 지난해 14.2%에서 올해 13.8%로 오히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지난 8월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인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규모가 오는 2014년이면 인텔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상위 업체들 가운데는 르네사스전자와 마이크론이 M&A를 통해 매출액 기준 10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그러나 이들 두 회사를 제외하면 한국의 하이닉스가 전년 대비 가장 높은 71.5%의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순위도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와 하이닉가 상위 10대 업체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ST마이크로는 올해 103억달러의 매출액으로 지난해보다 2계단 내려간 7위를, 퀄컴은 6위에서 9위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올해 전체 반도체 시장은 총 3003억달러로 전년 대비 31.5%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역대 반도체 시장에서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기는 지난 1988년과 1995년, 2000년에 이어 네 번째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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