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술대상]기술이 수출 강국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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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08 대한민국기술대상` 시상식에서 임채민 차관이 `10대 신기술상`으로 선정된 기업에 신기술인증서를 수여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0년 산업기술 진흥 유공자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11월까지 수출이 4234억달러였고 내년에는 5000억달러 달성이 기대된다. 이는 세계 7위 수준의 수출강국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다. 물론 세계 최고의 기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바로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소재 기술이 빚어낸 합작품이다.

 하지만 기술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 이제 세계 최고기술에만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0년 우리나라 산업계는 연초부터 때 아닌 기술 신드롬에 빠졌다. 신드롬을 이끈 주인공은 바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3D 영화 ‘아바타’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다.

 지난해 겨울 시작된 아바타 열풍은 3D 영화가 이제 미래가 아닌 현실임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였다. 이후 3D 영화 열풍은 영화산업뿐 아니라 방송과 가전시장에도 불어 닥쳤다. 무안경 3DTV에 대한 수요를 자극한 것도 아바타였다. 아바타 한 작품이 벌어들인 돈이 약 18억달러로 현대 차 8만2000대, 삼성 LCD TV 260만대의 판매 수익과 맞먹을 정도다. 또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기존 휴대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의 시장 질서를 송두리째 흔들었다. 국내에서도 시장 흐름을 제대로 파악한 아바타와 아이폰의 대항마가 속속 탄생하고 있다.

 ◇세계 최고 신기술 한자리=지식경제부는 9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술적 우수성과 시장 성과가 컸던 34개 기술에 대한 대한민국 기술대상을 수여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세계 최초·세계 최고 수준의 신기술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파급 효과가 큰 대한민국 신기술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대한민국 기술대상과 10대 신기술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선정됐다. 다만 타 부처 수상경력이 있는 기술과 제품은 10대 신기술에 포함됐지만 기술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기술 흐름의 등장과 함께 우리나라 기술 산업계도 한층 성숙해졌다. 올해 대한민국 기술대상에 선정된 10대 신기술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기술대상으로 선정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는 아이폰과 함께 휴대폰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은 단말로 평가된다. 생산기술연구원의 친환경 에코 마그네숨과 알루미늄, SK케미칼의 친환경 내열 고투명수지 등의 개발은 그간 소재 분야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소할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주력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분야의 기술 진보는 일본과 대만·미국 등 경쟁국가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30나노미터 공정에서 2Gb DDR3 SD램을 개발했고 LG전자는 나노 풀 LED 기술로 각각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술에 이정표를 세웠다.

 중소기업인 파크시스템스는 반도체 공정 측정용 장비인 3차원 원자현미경(AFM)을 개발, 향후 시장 흐름을 주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자동차 분야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작고 가벼운 전륜 6속 자동변속기를 개발해 연비 향상과 변속감을 높였다. 2차전지와 바이오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선 LG화학이 자동차용 리튬폴리머전지 기술로, 녹십자·메프프론디비티는 각각 백신과 통증치료제 개발로 10대 신기술에 선정됐다.

 ◇유공자 26명도 훈포장=이날 행사에서는 산업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산업기술인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산업기술진흥 유공자 26명에 대한 정부의 훈·포장 시상도 동시에 이뤄졌다.

 영예의 금탑산업훈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산학 협력으로 산업 발전에 기여한 배창환 창성 대표, 은탑산업훈장은 오세웅 세방전지 연구소장, 동탑산업훈장은 이성택 한화 전무가 수상했다.

 안현호 지경부 1차관은 “산업현장과 연구실에서 묵묵히 성과를 이루어낸 산업기술인이야말로 사상 최대 수출을 견인한 장본인”이라며 “오늘의 성공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더 정진하여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산업기술인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