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는 지구 기후변화 늦추는 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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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마토그로소 주 남서쪽의 아마존 지역이 농업용지 개발로 빠르게 황폐화하고 있다. 왼쪽은 1992년, 오른쪽은 2006년에 찍은 같은 지역 위성 사진이다.<마토그로소(브라질)=NASA>

#1 2007년, 세계적으로 전력 총 생산량의 약 8%가 최종 소비자에게 닿기 전에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6억톤 이상에 달하는 전력손실이었다. 이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연간 전력 손실률이 6%, 비OECD 국가는 11%였다.

#2 2008년, 에콰도르에서 일어난 홍수가 30억헥타르에 달하는 땅을 황무지로 만들었다. 경제적 손실이 8500만유로에 달했다.

#3 2010년, 파키스탄 홍수는 참혹했다. 거의 20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경작지를 잃고 질병에 시달렸다.

정보통신기술(ICT)의 힘이 기후변화에 따른 여러 재앙과 변화 자체를 막을 매우 중요한 수단인 것으로 보고됐다.

7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와 세계e지속가능성이니셔티브(GeSI)의 ‘ICT로 기후변화 막기(Using ICTs To Tackle Climate Change)’ 보고서에 따르면 ICT가 온실가스(GHG) 배출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CT 분야 자체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다른 경제·사회 분야의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고, 배출량도 줄인다는 것이다. 또 ICT를 바탕으로 하는 세계 기후·환경 감시(모니터링)시스템을 이용함으로써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특히 ICT를 이용해 환경 변화와 재해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경보를 즉각적으로 전송하는 체계가 인류 생명을 보호하고, 기후변화를 늦추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 각종 ICT 기기를 쓰고 있는 10억명이 각각 1와트(W)씩 에너지를 절약하면 당장 새로 발전소를 건설할 필요가 없고, ICT를 이용한 ‘스마트 그리드’ 체계로 전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쓰레기를 줄이며 에너지 재생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ITU는 기후변화에 미치는 ICT의 긍정적인 작용과 영향이 계속될 수 있게 국제 통신용 주파수를 적절히 할당하고, 관련 기술 표준을 승인할 계획이다.

하마둔 투레 ITU 사무총장은 “ICT는 모든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쓸 수 있는 유례없이 강력한 도구”여서 “에너지 생산, 쓰레기 제거, 건설, 교통 등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많은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가장 의미 있는 선택의 하나로 제안되고는 한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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