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30년]<11회>ESCO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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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을 국내 에너지절약산업 육성의 핵심으로 삼는다는 정부의 계획에 발맞춰 활성화 시책을 줄이어 내놓았다. ESCO 직원들이 대웅섬유에서 에너지진단을 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그동안 에너지절약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육성해 왔다.

특히 에너지관리공단이 산파 역할을 담당한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사업은 내년 시장 규모만 해도 6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ESCO사업은 1970년대 말 에너지절약 시설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미국에서 태동했다. 에너지 사용자가 기술과 경제적 부담으로 에너지 절약 시설을 도입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이를 대신해 ESCO가 에너지 사용시설을 설치해주고, 에너지 사용자는 에너지 절감 비용으로 투자비 전액을 분할 상환해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1년 산업계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한편, 에너지 절약을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에너지이용합리화법을 개정, 에너지절약전문기업 제도의 근거를 마련하고 ESCO를 본격 도입했다. 이듬해인 1992년 4개 기업이 ESCO 등록요건을 갖추고 활동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ESCO사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ESCO 시장에 지금처럼 다양한 기업이 참여하지는 않았다. 1997년까지 등록 업체 수가 16개에 불과했으며, ESCO사업 실적이 있는 기업은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1998년 중소 ESCO 운전자금 지원, ESCO 신용대출제도를 시작으로, 다음해 매출채권 팩토링제도, 2004년 성과보증제도가 시행됐다. 이와 같은 ESCO사업 활성화 시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올해는 약 15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시장으로 확대됐다.

특히 에너지공단이 주축이 돼 ESCO의 부채 부담경감 대책으로 도입한 ESCO매출채권 팩토링 제도는 최근 2년간 총 자금지원액의 55% 이상을 지원할 정도로 ESCO 부채경감에 크게 기여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1999년 지식경제부(당시 산업자원부)로부터 ESCO 등록업무를 이관 받아 수행하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1993년부터 2009년까지 ESCO사업에 약 1조2922억원을 지원해 연간 약 4954억원(190만7000석유환산톤·toe)의 절감효과를 유도했다. 이는 ESCO자금 1억원 지원 시 연간 약 3800만원(92toe)의 절감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3년이 안돼 투자비를 회수하고 그 이후부터는 에너지 절약분이 고스란히 사업장의 이익으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관리공단은 특히 ESCO를 국내 에너지절약산업 육성의 핵심으로 삼는다는 정부의 계획에 발맞춰 제도 발전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ESCO를 통해 산업계가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도에 대응해 나갈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고, ESCO자금을 심사를 거쳐 추천하는 등 제도의 질적 향상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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