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 `영화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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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업체 제브라이매징이 제작한 홀로그램 도시 이미지.<제브라이매징>

뉴욕타임스는 6일 3차원(D) 홀로그램 기술이 건축, 군, 광고, 공학 등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반 3D 기술과 달리 특수 안경이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시청 위치 등에 제약이 없어 큰 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홀로그램업체 제브라이매징은 미국 국방부, 유전개발기업 등에 홀로그램 제작물을 판매하고 있다. 국방부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지 전장 모습을 홀로그램으로 표현한다. 또 해저장비 제조업체 FMC테크놀로지스는 고객에게 거대한 유전 설비를 시연하기 위해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아담 앤드리치 FMC테크놀로지 글로벌마케팅매니저는 “홀로그램은 공중에서 반짝이면서 극적인 효과를 창조해낸다”면서 “그것은 매우 실제적이어서 사람들은 잡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건축가와 엔지니어도 설계 등의 과정에 홀로그램을 사용한다. 미국 종합건설업체 HNTB의 티나 머피 프로젝트엔지니어는 “시행사, 변호사, 정부 관계자, 엔지니어에게 홀로그램의 시각적 이미지를 한 번 보여주는 것만으로 모두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홀로그램으로 복잡한 빌딩이나 기계 장비, 난해하게 얽힌 파이프 등을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홀로그램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실용적이면서도 저렴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홀로그램은 특수 안경이 없이도 볼 수 있고 3DTV 등에 적용되는 3D 콘텐츠에 비해 제작비용이 덜 든다. 또 3DTV가 특정 위치에서 봐야만 3D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과 달리 3D 홀로그램은 어느 위치에서 봐도 자연스럽게 영상이 표현된다. 이와 함께 나무나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설계 모델은 깨지기 쉽고 운송이 어렵지만 홀로그램은 이런 문제가 없다.

관련 기술력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진은 홀로그램 동영상 전송을 대중화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했다. 실시간 홀로그램 동영상을 멀리 전송할 수 있게 돼 엔터테인먼트, 원격회의, 원격진료, 광고 등 여러 분야에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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