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사의 핵 `S-S라인`을 아시나요

`S(삼성)-S(서울고)` 라인이 뜬다.

지난 3일 단행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두 명을 비롯해 서울고 출신들이 주요 요직으로 이동하거나 사장으로 올라서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 그룹 내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팀장급이 대부분 삼성전자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제일모직 출신이 중심을 이뤘던 과거 전략기획실과 차별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인사에서 출신학교를 따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지난 3일 인사에서는 서울고 출신들이 약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급 이상 승진자 11명 가운에 4명이 서울고 출신이었다. 이번 삼성그룹 인사에서는 강호문 중국본사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 2명만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 이 두 사람이 모두 서울고 동문이다. 서울고 20회인 강 부회장이 22회인 최 부회장보다 2년 선배다. 사장 승진자 9명 가운데는 우남성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시스템LSI 사장과 김재권 삼성LED 대표이사 사장 등이 서울고 출신이다.

승진은 아니지만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핵심 자리에도 서울고 출신이 갔다. 서울고 27회인 정유성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정 부사장은 삼성전자 인사팀과 그룹 전략기획실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번 인사 대상이었던 서울고 출신들은 모두 그룹이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에서 사업역량을 쌓아왔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번 인사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삼성그룹에 서울고 출신인 사장급들은 더 있다. 이상완 삼성 사회공원위 사장, 김석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등도 서울고 인맥이다. 이 사장은 강호문 부회장과 동기인 20회고 김 사장은 24회다.

삼성그룹 사장급 인사는 55명 정도며 서울고와 경북고 출신이 각각 6명으로 가장 많다.

삼성그룹 내 서울고 인맥은 김광호 전 삼성전관 회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전자 총괄 사장 등을 거쳤던 그는 서울고 10회다. 삼성증권 사장을 거쳤던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서울고 23회다.

이번 인사에서는 `전자`라인이 그룹 조직인 미래전략실 책임자급으로 대거 입성한 것도 특징이다. 과거 전략기획실에 제일모직 출신이 많았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전체 매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이번 인사로 그룹 내 위상과 역할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일경제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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