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벤처의 꿈? `동사(Verb)` 되기!

“너 그거 꼭 트윗해야 돼(You should tweet that).”

“내가 검색할게(Let me google it).”

“그거 페이스북해(You should Facebook that).”

“우리 통화하자(Do you want to SKYPE?).”

“네 사진은 내가 수정할게(I’m going to Photoshop your photo).”

인터넷이나 소프트웨어 등 미국의 IT 신생 벤처의 꿈은 단순하지만 원대하다. 이들의 꿈은 소비자의 언어와 생활 등 모든 일상을 지배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 신생 IT 기업들이 소비자 사이에서 회사이름이 ‘동사(動詞, Verb)’처럼 사용되는 것을 최고 목표로 삼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대형 IT 기업에 비싼 가격에 인수 합병되거나 가입자 수가 늘어나는 것만 신경 쓰던 과거와 비교해 다른 움직임이다. 일부 IT기업은 오히려 소비자 사이에서 ‘동사’처럼 쓰이며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더 영예롭게 생각하기도 한다.

‘동사화’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인터넷 검색 공룡 구글이다. 미국에서는 ‘구글(google)’이 단순히 검색포털만을 뜻하지 않는다. 검색하는 모든 행위를 ‘구글한다’나 ‘구글했다’ 등으로 표현한다. ‘검색한다(search)’라는 동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구글한다’가 더 많이 쓰인다고 NYT는 전했다.

최근에는 실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 사용하는 140자의 단문을 일컫는 ‘트윗(tweet)’도 동사가 됐다. 페이스북, 스카이프, 포토숍 등 다양한 기술 브랜드들이 일상적으로 대화에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브랜드의 동사화는 구전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업계에서 환영받고 있다. 고유상표나 브랜드를 잃어버릴까봐 동사화를 거부했던 과거와는 다른 모양새다.

프레드 샤피로 예일 인용구문사전 편집자는 “제록스, 롤러브레이드, 페덱스 등도 유명세로 동사로 쓰일 뻔했으나 과거에는 이들 업체가 고유상표를 잃어버릴까 두려워했다”면서 “최근에는 오히려 소비자 사이에서 동사로 쓰이는 것을 영예롭게 생각한다. 강력한 긍정적인 마케팅 효과 및 브랜드 인지도 향상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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