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디스플레이 구동칩(DIC) 시장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년간 하향 곡선을 그린 뒤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내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디스플레이 구동칩 시장은 총 65억달러(약 7조4633억원)로 지난해보다 14%나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출하량도 작년보다 18% 가까이 급증하면서 98억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의 경우 구동칩 시장이 매출액 기준으로 거의 15%나 급감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또 다시 구동칩 시장이 내림세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4년께면 전체 시장 규모가 47억달러로 위축될 전망이다. 연평균 3.8%의 감소세가 이어진다는 뜻이다. 스마트폰에서 LCD T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요처를 갖고 있지만, 구동칩 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것은 기술 발전 때문이다.
비용 절감과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구동칩 수요도 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가장 보편적인 현상이 패널 외부에 여러 개의 구동칩을 탑재하는 대신, 다수의 복합칩 기능을 LCD 패널 기판에 내장하는 경향이다. 동시에 패널당 소요되는 구동칩 숫자도 줄어드는 추세다.
아이서플라이는 3분기 이후 디스플레이 시장이 위축되면서 구동칩 출하량도 내년 1분기까지는 8%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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