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1억명이 넘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미국에 본격적인 LTE 시대가 열렸다.
버라이즌은 오는 5일(현지시각) 아틀란타·볼티모어·보스톤·시카고·샌프란시스코·워싱턴 등 38개 주요 도시 지역과 전국 60개 이상의 상업 공항에서 4G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클리어와이어와 T모바일USA가 각각 4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들은 LTE가 아닌 ‘모바일 와이맥스(WiMAX)’와 ‘고속패킷접속(HSPA)+’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단 메드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초기 4G LTE 네트워크는 고객들에게 미국에서 가장 빠르고 진화된 네트워크 접속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미국인의 3분의 1 이상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서 “이는 시작에 불과하며 빠르게 LTE 네트워크를 확장해 2013년까지 기존 3G 커버리지 지역을 모두 LTE로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라이즌은 일단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노트북에서 USB 모뎀으로 LTE를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등 소비자 기기는 2011년 중반부터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월 5기가바이트(GB)에 50달러나 월 10GB에 80달러 두 가지 데이터 요금제 중에서 고를 수 있다. LG전자의 ‘VL600’와 팬택의 ‘UML290’가 출시되는데 2년 이용약정을 하면 각각 99.99달러와 5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 USB 모뎀은 버라이즌의 3G 네트워크와 호환돼 4G 서비스 구역(네트워크) 밖으로 나가더라도 자동으로 3G 네트워크로 전환해 접속 상태를 유지해준다. 버라이즌은 4G LTE 평균 데이터 속도는 실제 환경에서 다운로드 5~12Mbps, 업로드 2~5Mbps로 기대하고 있다.
버라이즌이 4G 네트워크를 발 빠르게 론칭한 것은 다분히 AT&T를 의식한 것이다. AT&T는 HSPA+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내년까지 LTE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버라이즌은 기존 3G 고객들을 빠르게 4G로 이동시켜 경쟁자를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버라이즌의 LTE 서비스 론칭이 차세대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의 가격 경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통신사업자가 새로운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면서 서비스 가격에 강한 압박이 올 것이란 전망이다.
필 마샬 토라가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가격 경쟁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각 이통사들은 차세대 네트워크로 고객을 유인하는 데 초점을 맞춰 기존 네트워크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려고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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