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로 인해 29일 코스피가 다시 1900선 아래로 밀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3%(6.26포인트) 하락한 1895.54로 장을 마쳤다. 특히 장중 변동폭이 32포인트에 이르는 등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했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요즘 투자자들 시선은 주식 시세표가 아닌 뉴스특보에 고정돼 있다. 변동성 장세 투자 요령을 5가지로 정리해 봤다.
◆현금 보유를 늘려라=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오락가락을 반복해 왔다. 연평도 도발 이후 24일과 26일은 각각 5718억원, 4002억원을 순매도했고 25일과 29일은 각각 310억원, 360억원을 순매수했다. 징검다리로 일희일비하고 있는 셈이다. 눈치 보기가 계속돼 주가가 박스권에서 움직인다면 포트폴리오를 크게 변화시킬 필요는 없지만 갖고 있는 현금으로 추격 매수하는 건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너무 주식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10% 정도는 유동성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식 못 팔면 옵션 헤지=주식을 많이 보유한 큰손이나 속칭 슈퍼개미는 현물을 팔 생각이 없다면 어느 정도 위험 회피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주가 하락에 대비한 헤징 방법으론 △콜옵션 매도 또는 풋옵션(풋ELW 포함) 매수 △선물 매도 △주식연계증권(ELS) △인버스펀드 또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등이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풋옵션 매수는 단기 헤징에, 콜옵션 매도는 장기 헤징에 이용한다"며 "역사적 시뮬레이션을 보면 주가가 박스권에서 움직인다면 콜옵션을 매도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외국인ㆍ기관 매매 주목=이날 오후 2시 40분까지 기관들은 코스피에서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동시호가 시점부터 매수에 나서기 시작해 최종적으로 457억원 매수 우위로 마감했다. 기관들이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기다렸다가 무난히 넘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마지막에 대량으로 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처럼 기관들은 외국인과 함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매매 패턴을 따르는 것도 위험을 회피하는 방법 중 하나다. 이상준 골든브릿지증권 연구원은 "급락 시점에서 당국의 장세 안정 의지가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고, 외국인 역시 악재 발생 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체력 회복 주시=올 10월까지 국내 증시는 중국의 펀더멘털과 소비 확대, 미국의 양적 완화를 보고 달려왔다. 하지만 11월 이후 이런 기조가 크게 바뀌기 시작했다. 중국의 경우 긴축기조로 돌아선 반면 미국의 경우 소비와 실물경기가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양적 완화 정책의 최종 목표가 인플레이션 심리를 유발해 소비를 촉진시키는 것에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어느 때보다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는 실제로 지난주 시작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서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가치 보고 장기 투자를=여러 가지 대외 리스크로 인해 12월은 한 달 내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에는 변동성에 휘둘리지 말고 기업의 본질가치에 주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단기적 시각에서 벗어나 2011년까지 내다보는 자세로 증시를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우리 기업들은 실적 측면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인 만큼 2008년 이전 최고점을 기록했던 2007년 4분기와 비교해 이익 개선에 비해 시가총액 변화가 적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ㆍ기계 에너지 등 업종은 이익이 개선됐지만 시가총액은 2007년 4분기 수준 이하"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황형규 기자/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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