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시간) 오전 8시 미국 뉴저지 최대 쇼핑몰인 `가든스테이트 플라자`.
이 쇼핑몰 주차장에 들어선 뒤 주차공간을 찾을 때까지 20분이나 걸렸다. 평소엔 원하는 곳에 곧바로 주차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공간이 많던 곳이다.
하지만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차량들이 몰려들면서 쇼핑몰 인근 고속도로 진입로까지 길게 늘어섰다.
쇼핑몰 내에 위치한 베스트바이에서 3년째 근무한다는 알렉시 키리아고(29)는 "오늘처럼 차량이 많은 날은 처음"이라며 "우리 매장에도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때보다 30% 더 많은 손님이 몰렸다"고 말했다.
베스트바이 인근 건물에 있는 백화점 메이시스도 사람이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식기류 코너에서 일하는 점원 샌드라 워시릭(24)은 "오전 손님 수도 작년보다 많았지만 이 추세라면 오후에는 작년보다 더 바빠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말 쇼핑시즌 첫날인 블랙프라이데이에 작년보다 더 많은 쇼핑객들이 소매점에 몰렸다.
전미소매업연맹은 당초 지난주 말에 1억3800만명이 쇼핑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00만명 많은 수치다. 실제 정확한 집계는 이번주 초가 돼야 나오지만 쇼핑객 수는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쇼핑객 수만큼 소매점 매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쇼핑에 나서더라도 많은 돈을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 소재 시장조사업체인 쇼퍼트랙은 블랙프라이데이 다음날인 27일 "지난해보다 더 많은 쇼핑객이 쇼핑에 나섰지만 판매액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106억9000만달러에 그쳤다"고 말했다. 쇼핑객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쇼퍼트랙에 따르면 이달 13일까지 첫 2주 동안 소매업체 매출은 6.1% 증가했다.
쇼퍼트랙은 이 때문에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 쇼핑시즌 소매점 매출액이 3.2%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
온라인 쇼핑은 크게 늘었다. IBM이 운영하는 코어메트릭스는 500여 개 온라인 쇼핑몰을 상대로 직접 조사한 결과 온라인 쇼핑 매출이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올해 온라인을 통한 평균 구매액은 190.80달러로 지난해 170.19달러보다 12% 늘었다.
이제 관심은 `사이버 먼데이`로 쏠리고 있다. 사이버 먼데이란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찾아오는 월요일로 온라인 쇼핑이 대거 몰리는 날이다.
[뉴욕=매일경제 김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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