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도입 1년 `모바일 빅뱅`] 스마트폰 시장 개화 첫돌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한 지 1년이 됐다. 아이폰은 지난 12개월 동안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화시키고 모바일 빅뱅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이동통신사들이 굳건하게 지켜온 ‘월드 가든(walled garden)’의 빗장이 아이폰 열풍으로 풀렸으며 대한민국 전체를 ‘스마트’라는 용어로 뒤덮어 버렸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일반인에게 생소했던 ‘모바일’ ‘스마트폰’은 이제 성별과 연령에 상관없이 대화의 주제가 됐다.

‘모바일 코리아’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의 확산은 광속에 가까웠다. 1년 새 스마트폰 사용자가 570만명으로 늘어났으며 무선데이터 사용량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통신 전문가들은 15년 전 모든 국민의 허리춤에 자리 잡았던 ‘삐삐(무선호출기)’ 열풍에 맞먹는 새로운 통신 패러다임의 전환기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에 아이폰으로 시작된 다양한 스마트폰 확산과 모바일 서비스들의 확대로 야기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의 플랫폼 독과점 문제, 과도한 개인 통신 비용 지출과 인프라 중복 투자, 모바일 정보 접근성의 양극화 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아이폰 도입으로 시작된 지난 1년간 대한민국 모바일 시장의 다양한 변화상을 살펴본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