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세상만사]연평도

Photo Image

북한이 지난 23일 연평도 및 인근 해상에 170여 발의 해안포 및 곡사포를 발사했다. 우리 군도 북한의 무력 도발 행위에 맞서 북한군 해안포 기지를 향해 즉각 K-9 자주포 80발을 대응 사격했다.

이번 교전으로 해병대 병사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연평도의 가옥과 시설물도 큰 피해를 당했다.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해상에서 1999년과 2002년, 2009년 세 차례 해상 전투가 벌어진 적이 있지만 북한이 직접 내륙을 겨냥해 해안포를 쏜 것은 1953년 7월 정전 협정 이후 최초다.

네이버 검색창에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한 검색이 끊이지 않았다. 연평도, 진돗개 하나, 북한, 김정일 등 관련 검색어가 삽시간에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올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미투데이에는 하루 만에 수만 건의 글이 쏟아졌다. 전사한 해병대 연평부대 소속 고 서정우 병장과 고 문광욱 이병을 추모하는 이도 많았다.

국방부는 포격 사태 발발 후 전군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이어 남북 장성급회담 수석대표 명의로 북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해 도발 행위를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하고 계속 도발할 경우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진돗개는 무장공비침투 등 북한의 국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국군의 방어준비태세다. 진돗개 하나는 세 단계 중 가장 최고 등급의 경계 태세다.

군은 한미연합사령부와 협의해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워치콘은 북한의 군사활동을 감시하는 단계로, 평상시엔 4단계를 유지하다가 위기가 높아질수록 단계가 올라간다.

데프콘(Defense Readiness Condition)은 정규전에 대비해 전군에 내려지는 전투준비태세다. 워치콘과 마찬가지로 다섯 등급이 있다. 데프콘 3은 중대하고 불리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긴장상태가 전개되거나 군사 개입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태다. 북한이 전면전을 일으킬 조짐이 있을 때 발령된다. 데프콘 3이 발령되면 전군의 휴가와 외출이 금지되며 작전권이 한미연합사령부로 넘어간다. 데프콘 2가 발령되면 부대 편제 인원이 100% 충원되며 실탄이 지급된다. 데프콘을 격상하려면 최고 군통수권자인 한미 양국 정상의 합의가 필요하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