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통신망은 생존력 확보가 첫 번째

연평도 포격, 무선통신망 불통..재난관리 필요성 제기

송전탑 및 전신주가 파손 되면 대안 없어

지난 23일 오후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연평도 전역에서 통신사 기지국이 마비되면서 휴대전화 송수신에 장애가 초래됐다.

24일 옹진군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북한군의 포격 이후 연평도 전역에서 통신사 기지국이 마비되면서 휴대전화 송수신에 장애가 초래됐다고 밝혔다.

인천시도 연평면사무소 상황을 통해 50여 발의 포탄이 떨어지면서 전기와 통신 시설이 두절되고, 민가 6곳과 야산에 불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는 “유선전화 시설에는 다행히 이상이 없으나 휴대전화 연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전송로 훼손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혔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 역시 "정전으로 인해 무선 기지국에 문제가 생겨 일부 통신이 두절된 것 같다"며 "포격으로 인해 일부 송전탑 및 전신주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업계 조사결과도 지난 23일 KT와 LG유플러스의 연평도 내 무선 통신이 불통이었으며, SK텔레콤도 연평도 기지국 3개 중 남부리 소재 1개 기지국이 불통인 상태로 나타났다. 다만 유선 통신의 경우 KT, LG유플러스 모두 원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사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사고 정황상 포격에 의한 화재로 무선기지국이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 며 “섬 같은 특수한 곳에서는 통신 등 관련재난이 발생하면 관련 기관들의 신속한 복구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서울과 같은 도시의 경우 무선통신망의 보조역활수단으로 차량을 이용한 이동통신이 가능하지만, 섬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비용 등 여러 가지 상황 상 기대하기 힘들며, 통신재난이 발생하면 신속한 복구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 밝혔다.

이는 “섬 같은 경우 도시와 같은 통신시설을 갖추자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데 실질적으로

투자 대비 손실인 상황에서 현실성이 부족하기 때문”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현재 한국전력의 연평도 발전소는 정상 가동 중이지만, 주 전력선 3개중 2개가 산불로 끊어져 1개만 정상상태"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공사 직원들도 북한군의 포격으로 전력공급이 끊긴 420가구와 연평면사무소와 연평파출소등 관공서에 대한 전력 복구를 마쳤다.

또 포격 이후 두절된 무선통신 복구를 위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이날 오전 차량 33대, 인원 59명의 긴급 복구반을 연평도에 투입, 복구 작업을 펼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후 연평도로 안부를 묻고자 하는 육지 사람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으며 포격 당시 시각인 2시40분부터 3시10분까지 평소대비 통화량이 2.3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평도 통신시설 화재 이후 발생 할 통신두절에서 보듯이, 섬 같은 특수한 곳에서의 통신재난시 이에 대비 할 만 한 대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관련된 재난, 재해 절차서 및 유지관리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부분이 국방부, 소방방재청, 국토부 등 업무내용이 다름으로써 재난시 부처 간 협력부분도 점검해야한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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