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에는 PC를 사용하기 위한 명령어를 알아야 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PC통신과 인터넷으로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했다. 2000년대 들어 휴대폰이 대중화될 즈음에는 문자메시지서비스(SMS), 데이터통신 등의 이용법을 배워야 했다. 이제 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이 트렌드를 점령하면서 각종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필수가 됐다.
IT는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부문 가운데 하나다. 엔지니어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기기를 만들어내고 그에 걸맞은 콘텐츠와 서비스도 무한대로 탄생한다. 주춤거렸다간 뒤처지기 마련이다. 적절한 이용법을 체득하고 생활과 업무에 적용하는 것은 현대인의 숙명이다.
지난 2007년 애플의 ‘아이폰’ 출시로 전 세계는 스마트폰 열풍에 휩싸였다.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이를 이용한 마케팅과 새로운 사업의 성공사례가 전해졌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은 비즈니스맨이 꼭 정복해야 할 숙제인 동시에 뛰어넘어야 할 벽이 돼 버렸다. 한마디로 무시할 수 없는 스트레스인 셈이다.
책은 ‘휴대폰으로 전화만 하면 돼’ ‘인터넷은 PC로 하지’ ‘스마트폰으로 얼마나 대단한 걸 할 수 있겠어’ ‘요금도 많이 나온다던데’라며 자신도 모르게 ‘모바일 푸어’가 되어가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모바일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준다. 모바일 생태계를 잘 이해한다면 스마트폰으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도 있으며, 무료 통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오히려 통신비를 줄일 수도 있다.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가이드북이 아니라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태블릿PC 등에 이르는 모바일 생태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미덕이다.
스마트폰의 효용에만 매몰되는 세태에 대한 저자의 한마디는 잔잔한 울림을 준다. “얼굴 한번 본 적이 없는 그 어딘가의 온라인 친구들과는 스마트폰으로 끊임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도 정작 자기 앞에 앉은 친구와 가족과의 대화는 간간이 건네는 한두 마디로 채우는 사람들이 있다. ‘소통의 역설’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 과유불급이다. 하지만 그 적절함을 찾기 위해선 결국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정환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1만3000원.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