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중기유통센터, TV홈쇼핑 단일 컨소시엄 `전면 보류`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진흥공단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손잡고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 사업권 수주를 위해 추진 중이었던 ‘단일 컨소시엄’이 전면 보류됐다.

지난 8월 송재희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과 손창록 중기유통센터 대표가 만나 중기홈쇼핑사업자 단일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논의하며 각 단체 실무진끼리 만나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했다. 그러나 최근 방통위가 내놓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홈쇼핑 채널 정책방안’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보고 ‘전면 보류’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방통위가 지난주 제시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홈쇼핑 채널 정책방안 주요내용’을 보면 중소기업 홈쇼핑 채널을 몇 개로 할 것인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방통위는 신규 홈쇼핑 채널 도입에 1개 사업자를 선정하는 안과 2개 이상의 복수사업자를 선정하는 안을 동시에 제시했다.

이 밖에도 ‘채널운영’에서 중소기업 제품의 편성을 100%로 할 것인지 혹은 80%로 할 것인지가 명확히 확정되지 않았고, ‘채널소유’ 구성 주주에도 중소기업 및 공공적 성격의 단체로 제한하는 방안(1안)과 중소기업과 공공적 성격의 단체 및 관련 민간단체로 제한하는 방안(2안), 신청자격을 제한하지 않고 심사단계에서 중소기업 중심 주주 구성을 우대하거나 대기업 참여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3안)이 제시됐다.

중기 중앙회와 중기유통센터는 이 점을 주목했다. 사업자 선정을 위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자는 데 합의했지만 큰 그림이 나오기 전까지는 합의를 중단한 것. 다음 달 6일 공청회까지는 의논을 전격 중단한 것이다. 중기중앙회는 그간 농협중앙회·KT·기업은행 등 대기업과 손잡고 사업을 추진했으며, 중기유통센터는 물류·IT·언론·방송 등 홈쇼핑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과거 중앙회와 유통센터는 2001년 신규 홈쇼핑 채널 신설 때도 컨소시엄 양해각서를 교환했지만 사업 운영에 대한 의견차로 결별한 바 있다. 두 단체 모두 중기전용 홈쇼핑 ‘지분 50% 이상’을 공공지분으로 묶어 홈쇼핑을 영원히 민간기업에 매각되지 않도록 하자는 원칙에 합의했다.

중소기업 관련 업계는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오지 않을지 염려하고 있다. 컨소시엄 한 관계자는 “아직 세부 그림이 나오지 않아 합의를 중단한 것”이라며 “조만간 공청회가 열리고 다시 의견교환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중기전용 홈쇼핑 채널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보고했다. 방통위는 다음 달 6일 공청회를 거쳐 내년 1월에 사업자선정을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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