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바일TV 시장 살아날까

내년 미국 20개 주요 도시에서 무료 모바일TV 방송이 시작되면서 미국 모바일TV 시장이 회생의 기회를 맞게될 지 주목된다.

지역방송사연합체 펄모바일DTV와 폭스·ION텔레비전·NBC 등 12개 방송사들의 조인트벤처인 모바일콘텐츠벤처(MCV)는 내년 뉴욕·LA·시카고·필라델피아·샌프란시스코 등 20개 주요 도시에서 ‘ATSC-M/H’ 방식의 실시간 무료 모바일 방송서비스를 송출하기 위해 방송시설을 업그레이드한다고 22일 밝혔다. MCV는 2011년 말까지 미국 인구의 40% 이상에 모바일TV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새릴 달비 MCV 공동 제너럴매니저는 “실시간, 지역 TV 서비스는 모바일 서비스의 주요 부문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제조사들과 모바일TV용 기기 제작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MCV 서비스는 미국 모바일TV 시장 성장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7년 퀄컴이 AT&T와 버라이즌와이어리스를 통해 모바일TV 서비스 ‘플로TV’를 시작했지만 시장의 외면을 받아 최근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MCV의 서비스는 플로TV와 달리 무료라는 점이 매력이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의 보급으로 모바일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모바일 인터넷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실시간 방송을 보는 것은 큰 강점이다. 또 DMB·미디어플로·원세그 등 기존 모바일TV와 달리 ATSC-M/H 방식은 별도 주파수를 확보할 필요 없이 디지털 지상파 방송신호와 함께 송출, 방송업계에서도 환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스태트는 “2014년까지 미국에 3000만대 이상의 ATSC-M/H용 모바일 기기가 보급될 것”이라며 “미국 모바일TV 시장이 향후 몇년동안 견고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ATSC-M/H 모바일TV의 활성화로 국내 기업의 수혜도 전망된다. ATSC-M/H 기술을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미국 전역에 빠르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ATSC-M/H용 단말기를 원활하게 보급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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