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은 공동체 라디오 천국…지역사회 편익에 이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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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동체 라디오가 방송의 공공성을 실현한 성공사례로 떠올랐다. 한 공동체 라디오 진행자가 지역 주민을 위해 방송하고 있다.<영국=오프컴>

영국 전역에서 1100만여 시민이 지역 공동체 라디오에 주파수를 맞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17%나 청취자가 늘었다.

21일 오프컴(Ofcom)의 ‘공동체 라디오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공동체 라디오가 번영기를 맞았다.

2005년 11월 첫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인 ‘더 아이(The Eye)’가 개국한 이래로 평균 10일마다 새 방송국이 생겼다. 올 11월 기준으로 방송국 수가 181개에 달하고, 새로 개국할 곳도 30개나 된다.

영국의 공동체 라디오는 반지름 5㎞ 안에서 들리는 비영리 소출력 방송이다. 시골로부터 도시 안 동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청취자의 취향에 맞춘 방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방송이 ‘사회의 공기’로 작용하는 대표적 사례인 것이다.

에드 리처드 오프컴 수반(CE)은 “(공동체 라디오가) 진정한 성공 스토리를 썼다”며 “수 천여 (방송) 자원봉사자와 열성적인 청취자가 이 같은 성공을 있게 한 주역”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동체 라디오마다 자원봉사자 약 75명이 1년 이상 방송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됐다. 전체적으로 매주 4만여 시민 자원봉사시간에 힘입어 1만5000시간 이상을 소화할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오프컴은 매년 180여 방송국에서 200만여 업무시간을 자원봉사에 의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청취자가 다양한 것도 주목거리다. 예를 들어 ‘디버스FM’은 지역 주민을 위해 벵골어, 힌디어, 구자라트어, 우르두어, 파하리어, 폴란드어, 아라비아어, 스와힐리어, 파트와어 등 여러 언어로 방송한다. ‘디버스FM’은 이에 힘입어 지역 주민별로 서로 다른 문화, 종교, 이슈 등의 이해를 촉진하는 소통 도구로 자리 잡았다. 웨스트 요크셔 웨더비의 ‘템포FM’은 지역 내 여러 공동체를 연결하는 고리가 됐다. 이처럼 영국 전역에서 교육에 공헌하거나 업무 경험을 공유하는 등 지역 시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동체 라디오가 활성화했다는 게 오프컴의 평가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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