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반 자이덴버그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 사장이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회견에서 “이동형 데이터 서비스 요금 부과 기준을 ‘양’뿐만 아니라 ‘속도’를 추가하는 것을 고려한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그동안 미국 제1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데이터 서비스 요금을 ‘내려 받는(다운로드) 정보(데이터)량’에 따라 부과했는데 다운로드 ‘속도’에 따른 과금까지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그의 발언은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AT&T와 함께 미국 이동통신시장을 지배하기 때문에 녹록하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이동통신 과금체계의 바탕을 바꿀 수도 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자이덴버그는 “이 같은 과금 체계 변화가 이동통신사업자의 4세대(G) 망 전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궁극적으로 차세대 이동통신망 투자를 안정적으로 펼칠 만한 ‘당근(요금 인상)’을 바라는 포석으로 읽혔다.
버라이즌은 올해 말까지 미국 내 38개 도시에 고속 데이터 전송 서비스를 구현하는 ‘롱텀에벌루션(LTE)’ 이동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를 ‘4G’ 통신망으로 공식 규정하지는 않은 상태다.
피터 토니스 버라이즌 대변인은 미국 내 언론과 업계로 파문이 확산하자 로이터에 “(데이터 서비스 과금 체계 변경)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이나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