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요의 95%를 공급했던 중국의 희토류 수출량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일본이 수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유권 분쟁으로 촉발된 양국의 갈등이 자원 외교 분쟁으로 비화됐던 실질적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차이나데일리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은 희토류 총 수출량 3만2200톤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1만6000톤을 일본에 수출했다고 중국 상무부가 밝혔다.
야오 지안 상무부 대변인은 이 같은 일본의 희토류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무려 167% 상승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전 세계 경기 회복에 힘입어 첨단 산업 대국인 일본의 경제가 본격 회복하면서 희토류 수입량도 급증한 것이다.
이 기간 미국이 수입한 중국산 희토류는 62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났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량 가운데 19% 정도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미국·일본 두 나라를 합친 중국산 희토류 소비 비중이 60% 가까이에 달한 셈이다. 최근 경제·외교 전반에 걸쳐 이들 선진국의 마찰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면에서는 희토류 자원을 둘러싼 분쟁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자원 고갈과 난개발에 따른 문제를 들어 올 들어 희토류 수출 쿼터를 지난해보다 39%나 졸라맸다. 또한 41종의 희토류 관련 제품의 수출도 금지했다. 자국내 생산량도 23%나 축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희토류 수출 쿼터 기조를 이어갈 뿐, 내년에는 추가적으로 대폭 삭감할 것이라던 주변의 우려는 일축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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